행정자치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 움직임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31일 전국의 시·도 기획관리실장 회의를 통해 의정비심의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는 등 의정비 인상에 책임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것을 주문키로 했다.

행자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지방의회 의정비를 자율화하면서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의 인사가 두루 참석하는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통제토록 조치했으나, 이러한 주민자율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자치단체에서 공문으로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에 복수 추천토록 요청해 그 중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장이 5명씩 선정하도록 됐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가 이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로 선정, 구성함으로써 의정비심의위원회의 책임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며, 주민여론 수렴도 자치단체가 임의적인 방법과 절차로 정하는 경우가 있어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자치단체의 의정비는 2006년 자율화된 첫해에 시·도(광역의회)는 평균 3천120만원에서 4천683만원으로 50%가 인상됐고, 시·군·구(기초의회)는 평균 2천100만원에서 2천776만원으로 30%가 인상됐다.

한편 그동안 일부 자치단체와 의회에서는 행자부가 과거와 같이 의정비 인상기준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행자부는 의정비 자율화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