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정말 전신주가 없네.”

요즘 서울시 경계지점인 유한대 정문 앞에서 소사역까지 3.5km구간의 경인로를 오고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다.

이 구간은 부천시와 공동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전신주 지중화사업이 완료된 곳이어서 전신주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소사구에 따르면 유한대~ 성심고가교 1.8km 구간은 지난 2005년 51억원을 들여 전신주를 지하에 매설했고, 지난해에는 50억원을 들여 성심고가교~ 소명지하차도(소사남부역) 1.7km구간의 전신주를 땅속에 묻었다.

올해는 시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공사를 건너 뛰고 2008년에 사업비 42억원을 들여 소명지하차도~ 심곡고가교 1.4km구간의 전신주를 지하 매설하고, 2009년에는 63억원을 들여 심곡고가교~ 송내남부역 인천시계 1.9km구간의 전신주를 땅속에 묻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계 유한대 앞에서 인천시계 송내남부역까지 이르는 경인로 6.8km구간에서는 전신주를 찾아볼 수 없는 쾌적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경인로변 전신주 지중화사업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206억원은 부천시에서 3분의 1, 한전에서 3부의 2를 각각 부담하게 된다.

경인로 전신주 지중화사업… 산·학·관 협력사업
2009년 사업완료… 걷고싶은 쾌적한 거리 조성

경인로의 전신주 지중화사업은 지난 2003년 10월 유한대 김영호 학장이 조찬간담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도시 미관 개선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왕복 6차선 경인로를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1895~1971년)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로(路)’로 조성을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004년 4월23일 당시 이희범 산자부 장관과 홍건표 부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일한로’ 조성 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기업가의 이름을 직접 붙인 도로는 지난 2001년 울산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아호를 딴 ‘아산로’ 이후에 ‘유일한로’가 처음이다.

부천시와 소사구, 유한대, 한전측은 같은해 9월 실무위원회를 통해 한국전력공사 지중화업무처리지침 기준에 의거, 4개년 계획으로 시행키로 하면서 경인로가 전신주가 없는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한편 소사구(구청장 조청식)는 경인로의 앞으로 남은 구간에 대한 전신주 지중화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이른바 하드웨어인 지중화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9년도 이후에는 경인로(유일한로)가 부천을 대표하는 쾌적하고 걷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