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재정난에 봉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정 위기 해소를 위해 부천지역에서 추진하는 개발사업을 중단할 경우 지역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따른 강한 불만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만수 시장은 5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H공사가 시행하는 부천지역 4곳의 개발사업과 관련, “주민생활과 밀접한 주택재개발 및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검토와 LH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시장으로서의 권한행사 사항에 대한 협조 거부 등 단계별 대응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공사에서 시행하는 부천지역 개발사업은 ▲부천옥길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사업(132만8천407㎡, 9천357세대 2만6천97명 수용) ▲부천범박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46만5천686㎡, 2천307세대 6천921명 수용) ▲부천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54만3천282㎡, 창고ㆍ공동 집배송센터ㆍ대규모 점포ㆍ축살물공판장 등)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14만605㎡, 2천173세대 6천519명 수용) 등이다.

김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LH공사가 시행하는 이들 부천지역 사업 중 보금자리 주택사업과 범박국민임대 주택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포기하고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포기할 경우 지역주민의 재산권 침해로 인한 강한 불만이 표출될 수 있는 만큼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LH공사가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포기한다면 시 차원의 법적 대응은 물론 현제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범박국민임대 주택건설사업에 대해 ‘국민임대건설 등에 관란 특별조치법’ 제11조에 근거한 실시계획 변경 관련 협의와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령’ 제82조에 근거한 보상협의회 설치와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제12조에 근거한 지구계획 변경 등 시장으로서의 권한행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만수 부천시장이 이날 LH공사에서 시행하는 부천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대응방안을 발표한 것은 LH공사에서 최근 경영난과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전국 414개 사업 가운데 현재 추진중인 276개를 제외한 138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부천지역에서 추진하는 4개 개발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박상설 총무국장과 김홍배 뉴타운개발사업단장이 배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홍배 단장은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의 순연과 관련해 “당초 한국토지공사와 2007년 협약을 체결하고 3천500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기 공영개발방식으로 조성키로 했으나 현재는 보상과정에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날 브리핑에서 김만수 시장이 특히 주목한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부천시 3개 뉴타운지구(소사ㆍ원미ㆍ고강) 내 촉진구역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7월 대한주택공사를 시행자로 지정 고시해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건축설계경기 의뢰와 사업시행인가 신청, 관리처분 계획인가 등 조합을 대행한 주요 업무를 맡아 내년 9월 착공해 오는 201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 온 곳이어서 LH공사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사업추진이 상당긱산 늦춰질 수밖에 없어 지역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따른 강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부천시는 괴안11B구역 주택재개발사업과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이 경기도의 뉴타운 정책 및 외자유치 관련 사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추진돼온 만큼 경기도와 긴밀히 연계해 LH공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