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시설관리공단 내 특정지역 출신 직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마피아’와 같은 사조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 가운데, 부천시 감사실이 당초 일정을 앞당겨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흘간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나, 사조직 결성에 따른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감사실은 이번 공단에 대한 자체 감사에 11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해 공단 내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였으나, 일상적인 감사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보다 정밀한 감사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시 감사실은 이번 감사를 통해 서너명의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작 이번 감사의 핵심 사안인 사조직 존재 여부에 대한 실체를 밝혀내는데는 실패해 감사과정에서 익명의 편지에서 직접적으로 거론된 직원들에 대한 사조직 결성 여부에 대해 당사자들 및 불특정 다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조직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선에서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단 내 다수의 직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조직’을 11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하고도 실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공단 내 자체 사업 및 개인적 비리문제 등에 치우친 일상적 감사로 인해 자칫 “몸통은 그대로 둔 채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수박 겉핥기식 감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과 함께 “철저한 인맥으로 다져진 공단 내 조직에 대한 내부 감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공단 직원들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은 채 이번 감사가 되레 ‘면피성 부실감사’로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만수 시장이 지난달 1일 민선5기 제20대 부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90만 부천시민을 위해 낡은 생각을 바꾸고, 익숙한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해 달라”고 당부한 점을 상기해 볼 때, 과연 이번 시 감사실의 공단 내 감사가 ‘익숙한 것들과 과감한 결별’을 바탕에 깔고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는 핵심에서 비껴난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직원들의 사조직이 있는냐, 없느냐’식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감사방식에 대해 공단 내 직원들의 냉소적인 시각과 더불어 무조건 버티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깔고 감사에 응한 ‘윗선’에 대한 인사시스템에 관한 불신이 얼마만큼 해소되고 개선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 감사실은 이번주까지 공단 감사에 대한 추가 확인작업 등을 거쳐 징계대상자 및 징계 수위를 결정해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감사결과를 김만수 시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