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에 따른 10.11 부천시 인사는 5급 52명, 6급 181명을 포함한 543명의 전보인사에도 불구하고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돼 ‘소문난 잔치’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번 인사작업이 김만수 시장 취임 이후 진행돼 왔으나 국장급(4급) 인사요인이 없는데다, 과장급(5급) 승진인사도 3명에 불과한 한 자리수로 그친 탓도 있지만 너무 신중을 기한 나머지, 완고한 조직을 이끈 민선 4기에서 탈피해 소통을 내세운 민선 5기로 전환하는 과정을 비교적 ‘조용한 자리 배치’를 통한 조직쇄신을 시도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

김만수 시장의 시정 스타일과 맥을 같이하는 직원들이 인사부서에 포진해 과감한 인사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신중하게 판단하자는 기류가 강하게 작용해 정작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과감한 결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전보인사 숫자에 비해 공직사회에 전달하는 파급효과가 ‘너무 평이한 것이나냐’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직원들 사이에 특정 인맥에 의존해 승승장구해온 일부 직원들에 대한 과감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되레 중용되면서 과감한 교체 신호탄을 던져주지 못해 외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후문도 나돌고 있다.

더구나 민선 4기에서 인사 요인이 없을 경우 꺼내든 카드였던 ‘인사풀제’ 역시 ‘시정 현장봉사단’으로 명칭을 바꿨지만, 정작 6급 1명, 7급 3명, 8급 1명 등 5명만 적용한 나머지 대규모 인사에 따른 직원들의 체감온도는 극히 미비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관심을 모았던 부천시 공직사회의 하반기 정기인사는 민선 1기부터 민선 5기까지 4번의 시장이 교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직원들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기관리 능력이 보다 철저해졌고, 심각한 인사적체로 인해 승진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작용하면서 대규모 인사에 대한 기대치와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에서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특정지역 출신의 대약진(시본청 진입 및 포진)이 너무 두드러진 가운데, 새로 출범한 민선 5기의 첫 인사를 통해 점차 드러난 ‘김심(金心ㆍ김만수 시장의 마음)’에 가까운 파워 인맥을 더듬어 가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