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민선 5기 출범 이후 조직개편에 따른 첫 하반기 정기인사를 오는 11일자로 단행(▷승진 32명ㆍ전보 543명 관련기사 클릭), ‘조직 쇄신’을 도모한 반면, 승진요인이 적은 탓에 상대적으로 승진인사가 적었던 하위직 직원들에 대한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번 부천시 10.11 하반기 인사는 지난달 20일 인사예고를 통해 5급 3명, 6급 8명, 7급 2명, 8급 7명, 기능직 12명 등 3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사전에 발표한 관계로, 조직쇄신에 초점을 맞춘 543명에 달하는 전보인사(5급 52명, 6급 181명, 7급 154명, 8급 42명, 9급 5명, 기능직 109명)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전보인사의 경우, 시본청 6급 팀장 고참들 상당수가 구청으로 내려갔고, 7급과 8급 등 하위직 직원들에 대한 승진은 한 자릿수에 그쳐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본청 고참급 6급 팀장들의 구청 발령은 원미구청 2개과 9개팀, 소사구청과 오정구청에 1개과 7개팀이 각각 신설됐고, 민선 5기 출범에 따른 조직 쇄신과 시청과 구청의 인사 경계없는 배치라는 인사방침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정기간 적지 않은 불만이 내재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인사가 승진인사를 통한 사기 진작이란 측면을 고려할 때 이번 10.11 부천시 인사에서는 7~9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승진인사에 너무 인색했던 부분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 하겠다.

여기에다 2010 부천무형문화엑스포(9월28일~10월12일) 행사 준비를 위해 문화산업과 소속으로 파견 근무를 해온 19명(5급 1명, 6급 4명, 7급 11명, 8급 1명, 기능 7급 1명, 기능 8급 1명 등 19명 가운데 2명(6급 1명, 기능8급 1명)을 제외한 17명을 오는 11월1일자로 구청으로 발령, 복귀토록 한 것에 대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연유야 어찌됐든 부천시 공직사회는 인사적체가 심각해 매번 인사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승진인사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마른 수건 짜내는 식’으로 고민과 진통을 거듭해왔으나, 이번에는 이같은 노력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민선 5기 출범 이후 첫 하반기 정기인사가 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특정지역 직원들의 두드러진 약진과 더불어 정작 교체될 인사의 중용에 따른 외부 입김 작용 등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면서 조직쇄신의 취지도 상당부분 희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시 공직사회의 심각한 인사 적체 해소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공직자들의 사기 진작은 대민 행정서비스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민선 4기에서도 문제점으로 제기돼온 외부 입김 보다는 좀더 철저한 ‘공직 내부 중심의 인사 탕평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0.11 부천시 인사는 민선 5기 출범 이후 공직사회에 고조됐던 긴장도는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소통과 참여행정을 내세운 김만수 시장 체제에서 추진해야 할 각종 시책과 사업들이 본꿰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