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특혜 채용으로 잔뜩 움추렸던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영의)이 부천시 자체 종합감사 결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다음주 초 단행키로 하고 9일 인사 예고를 통해 정규직 및 상용직 등 전 직급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방향에 대해 ▲역할과 책임에 비례하는 간부급 보직 부여 ▲경영수지 개선 및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부서 강화 및 지원부서 기능 축소 ▲지원부서와 사업부서의 정례적 인사교류 확행을 위해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우선 전보 ▲기본이 바로 선 인사를 위해 최초 임용시 원(原) 직렬에 부합한 직무 부여 등을 고려해 실시키로 했다.

공단은 특히 이번 인사에 주목되는 것은 감사팀장을 ‘외부 직위공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외부 직위공모를 통한 계약직 감사팀장을 임용해 상임이사 직속으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특혜 채용 등에 따른 직원들에 대한 적지 않은 부작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외부 인사로 하여금 감사 영역을 맡길 경우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과감한 결별’에 따른 감사 기능이 뒷걸음 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 감사팀 작용에 따른 또다른 공단 세력화가 시 자체 종합감사 결과에 따른 부득불 만회의 기회로 작용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최종 인사권자의 의지가 오롯이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직원을 중심으로 감사팀 체제를 유지하되. 당연직 이사나 사외이사 중 비상임 감사의 지휘를 받도록 해 공단 내 임원을 포함한 자체 감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김만수 시장이 어떤 방안을 선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따라서 시가 시민의 혈세(血稅)를 출연해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 산업진흥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 기능을 외부 인사에 의존할 경우 또다시 기존 조직 내부의 흉ㆍ허물이 덮어질 수 있는 만큼, 내부 직원에 의한 자체 감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시(市) 감사관실과 긴밀히 협력해 공조 감사 기능을 보다 강화해 직원 특혜 채용 등 내부 직원들에 대한 비리문제를 선결적으로 차단토록 하는 투명한 감사시스템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도 한번쯤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설관리공단은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5부 1단 19팀을 4부 14팀으로 개편하고 정원(414명)도 32명을 감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부(기획예산ㆍ감사ㆍ성과관리팀)와 경영지원부(인사ㆍ재무회계ㆍ생활환경ㆍ미래경영기획단ㆍ경영평가 및 제도수지개선 TF팀)가 총무부(총무ㆍ기획ㆍ회계팀)로 통ㆍ폐합되고, 미래경영기획단은 폐지되며 기존의 주차교통부, 체육시설부, 생활시설부로 조직을 대폭 슬림화 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천시에서 5급과 6급 각 1명씩을 파견근무를 추진한 것은 경기도에서 정원외 승인이 불가하다는 방침에 따라 백지화 됐다. 시는 이에 따라 공단 감사팀장의 외부 직위공모를 통한 계약직 임용 여부에 대한 김만수 시장의 최종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시 감사관실에서 실시한 공단 종합감사 결과에 따른 이의신청 심의를 이번주 중 완료하게 되면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위한 공단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다음주 초 대규모 인사(세자릿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