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지난 5월 폐쇄된 삼정동소각장에서 처리해온 생활폐기물을 포함해 부천지역 생활쓰레기를 소각장에서 태워서 처리하고, 가연성 폐기물의 고형연료(RDFㆍRefuse Derived Fue)를 생산해 자원 회수 및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쓰레기 매립량을 최소화 하는 선진국형 쓰레기처리시설인 ‘폐기물 전(前)처리시설(MBT)’을 건립, 시운전을 한 결과 당초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준공식이 장기 지연하는 등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민선 4기 홍건표 시장 재임 당시 시의회와 MBT 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갈등을 빚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정구 대장동 607번지 대장동 종합폐기물처리장 내 7천800㎡ 터에 국비 35억1천만원, 도비 24억5천만원, 시비 96억8천500만원 등 총사업비 156억5천200만원을 들여 건축면적 3천798㎡로 들어선 MBT시설은 당초 1일 90톤의 생활폐기물 처리와 고형연료(RDF) 55톤 생산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시운전을 한 결과,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60~70톤, RDF 생산량은 30톤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당초 계획했던 ‘성능 보증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말 준공할 예정이던 MBT시설의 준공식도 미뤄지고 있다.

대장동 MBT시설은 대우건설이 태영건설, 한솔이엠이와 콘소시엄을 구성해 시공 및 건설업체로 선정됐고, 부천시는 MBT시설 건립에 따른 총사업비 가운데 83억6천300만원을 지출한 상태다.

시는 시운전 중인 MBT시설이 당초 목표로 했던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준공식이 미뤄짐에 따라 건설 주관사인 대우건설에 지체상금 14억3천만원을 부과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잔여 공사비에서 지체상금을 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문제는 MBT시설이 당초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데 원인 규명을 놓고 시와 건설사 간에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MBT시설에서 처리하는 생화폐기물의 수분(물기) 함수률과 배충되는 생활폐시물 속에 포함된 쇳조각 등 각종 이물질 등으로 인해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같은 변수는 (생활쓰레기 배출 실태 분석 등을 통해) MBT시설 건립시 사전에 충분히 고려됐어야 하는 점이라는 점에서 원천기술의 미흡(기술력 부족)이 주된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 중심이 떠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MBT 시설에 앞서 국내에 가동중에 있는 강원도 원주시의 MBT시설(준도시형)은 건립당시 RDT 생산량의 기준을 정하지 않은 채 가동되고 있고, 수도권매립지 MBT시설(광역형)은 하루 55톤의 RDF 생산능력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전문기관에 의뢰해 인증 절차를 거쳐서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는 대장동 MBT시설(도시형)의 경우, 당초 목표로 했던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준공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선(先) 원인규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보완공사까지 하게 될 경우 준공을 거쳐 정상 가동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MBT시설의 운영 초기에 자칫 부천시민의 생활쓰레기 처리를 담보로 ‘혈세(血稅)만 먹는 하마’로 전락할 소지도 있는 만큼 ‘성능 보증량’의 미총족에 따른 명확한 원인 규명이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민선 4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MBT시설이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 보증량’을 충족시키는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만수 시장이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MBT시설의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입장을 밝히기로 해 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