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8년 5월29일까지 향후 4년간의 대한민국의 입법을 책임질 22대 국회가 30일 개원했다.

192석의 거대 범야권과 108석의 소수 여당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에서 의원 300명이 4년간 입법활동을 이어간다.

의장단은 다음달인 6월 5일 본회의에서 표결로 선출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을,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 몫 부의장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각 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확정된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우원식 의원은 “기계적 중립은 없다”며 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을 지원하는 등 ‘행정부 위의 입법부’를 예고했다.

정식 개원식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정한 후에 열리는데 현재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여야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의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원(院) 구성 협상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원(院) 구성 법정 기한인 6월 7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야 대치 정국은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범야권은 채상병특검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여당은 ‘입법독주’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거부권과 예산 편성권을 적극 활용해 대야 협상력을 높일 것을 여당 의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한편, 22대 국회 의석 수는 더불어민주당 171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진보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기본소득당 1석, 사회민주당 1석 등이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해 원외 정당이 됐다.

범야권이 개헌선(200석)에는 미치지 못한 192석이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101명)을 지켜낸 108석이다. 22대 국회는 말 그대로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국회의원 300명이 4년간 의정활동을 펼친다.

한편 제22대 국회 초선의원(지역구+비례대표)은 132명으로 전체 의원 중 44%로, 지난 21대 국회의 초선 비율 50.3% 보다 6.3%p 감소했다.

그리고 성별로는 남성 240명(80%), 여성 60명(20%).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1명 △70대 5명 △60대 100명 △50대 150명 △40대 30명 △30대 14명으로, 최고령 의원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5선의 박지원(81세) 의원, 최연소 의원은 경기 화성정 재선 전용기(32세) 의원이다.

선수(選手)별 현황으로는 △6선 4명 △5선 14명 △4선 24명 △3선 47명 △재선 80명 △초선 131명으로, 6선 의원은 주호영(대구 수성)·조경태(부산 사하을)·추미애(경기 하남갑)·조정식(경기 시흥을) 등이며, 재선 중에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비례 재선을 기록했다.

국회 상임위는 보통 소관 부처별 17개로 나뉜다. △국회운영위 △법제사법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정보위 △여성가족위 등이다. 여기에 ‘상설특별위원회’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추가된다.

부천시 지역구 의원 3명은 재선 서영석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초선 김기표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초선 이건태 의원(법제사법위원회)이 활동하며 지역 현안에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서영석 의원은 유일한 약사 출신 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이어 보건복지위에 배정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소관에 속하는 의관과 청원 등의 심사를 하고 기타 법률에서 정하는 직무를 하는 곳이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주택·토지·건설 등 국토 분야 및 철도·도로·항공·물류 등 교통 분야를 담당하는 핵심 상임위로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LH·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 등 31개 기관을 두고 있다.

국회 상임위 중에서도 ‘요직’ 또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히’가 1순위로 꼽힌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발의되고 1차적으로 다듬어진 법안을 심사하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법사위에서 법안 심사를 하지 않거나 통과를 허락하지 않으면 본회의 회부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같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곳이기에 ‘상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회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의장단은 6월5일 열릴 첫 본회의에서 표결해 선출한다. 본회의 후에는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대통령 연설이 예정돼 있지만 대통령 연설은 투명한 상태다.

정식 개원식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정한 후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 간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정식 개원식 일정 역시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포함해 총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는 여당 몫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으면 국회법에 따라 6월 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표결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