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FIFA 랭킹 22위)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벨기에(FIFA 랭킹 2위)를 꺾는 ‘언더독(Underdog·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 반란’으로 대이변을 일으켰다.

모로코는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밸기에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전에는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악셀 비첼(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GK 티보 쿠르트아(30·레알 마드리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벨기에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모로코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모로코는 전반 추가시간 1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하킴 지예흐(28·첼시)가 환상적인 다이렉트 프리킥으로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되면서 0-0 득점없이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에는 두 팀 모두 골이 터지지 않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모로코는 교체 투입된 압둘하미드 사비리가 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때린 슈팅이 벨기에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선제 결승골이 됐고, 5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2분에 교체 투입된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2-0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모로코는 1승 1무(승점 4점)로 F조 선두로 올라섰고, 우승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1승 1패(승점 3점)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크로아티아(1무)와 캐나다(1패)는 28일 오전 1시에 2차전을 갖는 가운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12월 2일 오전 0시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모로코와 캐나다가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H조 32개국

▲A조= 네덜란드(1승 1무), 에콰도르(1승 1무), 세네갈(1승 1패), 카타르(2패).
▲B조= 잉글랜드(1승), 이란(1무 1패), 미국(1무), 웨일스(1무 1패).
▲C조= 폴란드(1승 1무), 아르헨티나(1승 1패), 사우디아라비아(1승 1패), 멕시코(1무 1패).
▲D조= 프랑스(2승), 호주(1승 1패), 덴마크(1무 1패), 튀니지(1무 1패).
▲E조= 스페인(1승), 일본(1승), 독일(1패), 코스타리카(1패).
▲F조= 모로코(1승 1무), 벨기에(1승 1패), 크로아티아(1무), 캐나다(1패).
▲G조= 스위스(1승), 브라질, 세르비아, 카메룬(1패).
▲H조= 포르투갈(1승), 한국(1무), 우루과이(1무), 가나(1패).

조별 리그는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며, 이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 경기는 12월 3일에서 6일까지 열린다.

8강은 12월 9~10일, 4강은 12월 13~14일, 3~4위전은 12월 17일, 결승전은 12월 18일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