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FIFA 랭킹 22위)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무적 함대’ 스페인(FIFA 랭킹 7위)을 꺾고 52년 만에 첫 8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전은 스페인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페널티박스를 중심으로 수바라인을 구축한 모로코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슈팅 1개만 기록한 채 유효 슈팅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모로코는 견고한 수비력을 구축했고, 스페인은 후반 18분 마르코 아센시오(26·레알 마드리드) 대신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투입했지만, 모로코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았고, 스페인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파블로 사라비아(30·파리 생제르맹)의 슛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보노(31·세비야)가 2차례 선방하면서 모로코의 8강을 견인했다.

스페인은 1번 키커로 나선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추며 실축한데 이어,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25·파리 생제르맹)와 3번 키커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34·FC바르셀로나)는 모로코 골키퍼 보노의 선방에 막혔다.

이로써 모로코는 처음 출전한 1970년 멕시코 대회 이래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모로코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1986년 멕시코 대회 16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당시 16강전에서 서독(현 독일)의 주장 로타어 마테우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모로코는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랍 국가이고,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 국가로 식민 통치를 했던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해 상대 1승 1무 2패가 됐다.

모로코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열리는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승자와 12월 11일 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반면, ‘무적 함대’ 스페인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8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개최국 러시아에 패한데 2개 대회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16강에서 탈락하는 악몽을 곱씹었다..


2022 FIFA 카다르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8강 경기는 12월 10~11일(한국시간), 4강은 12월 14~15일(오전 4시), 3~4위전은 12월 18일(0시), 결승전은 12월 19일(0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