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은 기획공연 시리즈로 대학로에서 ‘명품 코믹 연극’으로 인기를 모은 두 작품을 선보인다.

깊어가는 가을에 부천시민을 찾는 연극 2편은 <웃음의 대학>과 <늘근 도둑 이야기>이다. 두 작품은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담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시종일관 묘한 쾌감과 호탕한 웃음을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웃음의 대학>은 오는 21일(오후 8시)과 22일(오후 4시, 7시), <늘근 도둑 이야기>는 11월18일(오후 8시)과 19일(오후 4시, 7시)에 복사골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만 13세(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R석 2만5천원, S석 2만원이다. 두 편의 작품을 구매하면 ‘배꼽 패키지’로 20% 할인받는다. 예매는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ㆍ바로 가기 클릭) 또는 ☎(032)320-6335.

◇연극 <웃음의 대학> 살짝 엿보기 1996년 일본 요미우리연극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한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웃음을 통해 세상을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하면서 삶과 세상을 변주하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난 대표작이다.

출연배우는 달랑 2명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검열관과 작가의 등식이 단순히 ‘권력을 지닌 딱딱한 인물’과 ‘유약한 실무자’라는 관계로만 이루어졌다면, 자칫 예술가의 지루한 자기 한탄으로 끝났을 성싶다. 하지만 권력에 맞서 ‘웃음’이라는 코드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두 사람 관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내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신념을 가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갈 줄 아는 사람, 타인의 따가운 시선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을 줄 아는 어느 멋진 영혼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그러한 영혼은 굳어버린 영혼도 변화시키는 ‘웃음의 힘’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2인극이지만 출연 배우는 대중적인 사랑과 연기력까지 두루 갖춘 배우들이 등장한다. 대학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안석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웅인, <금발이 너무해>와 <싱글즈>의 매력남이자 뮤지컬스타 김도현, 드라마 <드림하이>와 영화 <황해>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백원길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살짝 엿보기 민감한 시사 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 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 작품으로, 22년간 왜 그토록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지를 보고나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로 연극의 잔잔한 재미를 촘촘히 살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극단 차이무의 대표 민복기가 연출을 맡아 우리 시대의 답답한 정치, 경제 현안을 다루며 마음의 가려움증을 박박 긁어주는 시사 풍자와 더불어 ‘두 늙은 도둑’의 인간적인 모습에도 집중해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까지 더해 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된 미술관에서 작품들의 가치를 알리가 없는 두 늙은 도둑은 ‘그분’의 금고만을 노린다. 금고를 앞에 두고 옥신각신 다투던 두 도둑은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수사관에게 끌려 가고,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혀 내려는 수사관과 포복절도(抱腹絶倒) 변명만을 늘어놓는 어리숙한 도둑들의 최강 웃음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날카로운 시사 풍자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명품 배우들의 맛깔 나는 애드리브 때문에 파안대소를 하다가도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