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명호)이 4월6일자로 직군ㆍ조직 개편과 함께 단행한 정기인사에 불만을 가진 5급 직원 이모(45) 씨가 음독 자살을 시도한 가운데, 이번 공단 인사가 상식선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무원칙’, ‘보복인사’의 초절정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기획팀서 주차관리원으로 발령받아 부당인사에 문제를 제기했던 여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동안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위한 내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관련기사 클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4.6 인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당인사와 보복성 인사가 곳곳에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해밀도서관 관장(팀장급)으로 공채해 근무해온 김모 팀장이 팀장 직위를 박탈 당하고 평직원으로 강등됐는가 하면, 건축직으로 시설관리 담당을 위해 공채한 최모 직원은 기획팀장으로 발령냈다.

심지어는 영상ㆍ음향 전문직으로 특별 채용해 11년이 넘게 근무해온 정모 직원은 보일러 자격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사국민체육센터 기계실 보일러 담당으로 발령을 받았고, 소사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공인 2급) 유지 관리를 위해 특별 채용한 이모 직원은 주차팀 담당으로 발령받았다.

특히 이들 영상ㆍ음향 전문직원과 수영장 전문직원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는 오는 9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천종합운동장 등지에서 개최되는 ‘제23회 경기도 생활체육대축전’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설관리공단의 4.6 정기인사는 일반인의 시각으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무원칙 인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8년차, 10년차 고참 직원들은 승진인사에서 대부분 누락됐고, 전직 해임된 조모ㆍ임모 총무ㆍ주차부장과 가깝게 지낸 직원들들도 인사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한때 공단 조직 내부의 마피아 조직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이른바 ‘부사모(부천을 사랑하는 부천 출신 모임의 약칭)’(▷관련기사 클릭)에 비협조적인 직원들과 지난 2월 제7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비협조직인 직원들에 대한 보복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공단 직원들 사이에서 ‘부사모’ 멤버로 알려진 직원 8명(과장 2명, 팀장 4명, 원 2명)이 이번 인사에서 핵심부서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단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4.6 정기인사에 대한 발령 근거 등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는데 직원들이 일할 맛이 나겠느냐, 지난해 부당인사로 여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다. 공단 조직을 장악하려는 몇몇 직원들이 공단의 전체 직원들을 줄 세우기 하려는 병폐가 더욱 고착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공단 직원들은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은 감사 기능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조직 내부문제를 제기하는 직원은 홀대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도 말을 하려 하지 않고 쉬쉬 하며 지내고 있다”고 현 공단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공단 내부 게시판인 한우리를 이용한 직원들의 쪽지와 이메일 등을 몰래 엿보는 불법 열람을 하는 일도 자행되고 있고 그 내용이 특정 인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공단 전산망 관리에도 큰 폐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의 이번 4.6 정기인사는 직원들간 알력 다툼 등으로 곳곳에서 부당, 보복인사 흔적이 나타나면서 박명호 이사장(1953년생)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작용해 앞으로 공단으로 이끌어가는데 있어서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직군 통합 및 조직개편과 함께 실시된 4.6 정기 인사에 대해 “역할과 책임에 비례해 간부급 보직이 부여됐으며, 직군 통합에 따라 그간 기능직 승진 적체 등 형평성을 감안한 성과 지향형 승진인사가 단행됐고,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부서와 사업부서간 정례적 인사교류(전보)도 함께 실시됐다”고 밝혔다.

박명호 공단 이사장은 직군통합 및 금번 인사와 관련해 “직군 통합은 지자체를 포함, 전 공공부문에서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시책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며, 직원들의 만족도와 애사심이 높아져 차후 외부 고객들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공단 조직은 소통과 화합속에 안정화 단계에 정착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미래 역량을 집약시키고 발전적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금번 조직개편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고 공단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