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구시가지의 원미·소사·고강 등 3개 뉴타운 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는 오는 4월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 이후 촉진계획(도시계획 변경 결정 서류)의 공람·공고를 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뉴타운 개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 뉴타운 3개지구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선 후 촉진계획 공람·공고에 이어 5월 청문회를 거쳐 각계 전문가 및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뒤 10월쯤 최종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는 현재 뉴타운 3개지구의 전체적인 윤곽을 확정한 데 이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의견 수렴를 통해 구역 경계조정 및 구역별로 사업성이 있도록 하는 밀도 조정 등 공람공고에 앞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는 뉴타운 계획이 경기도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 발표된 이후 3개 뉴타운 지구 내 구역별로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주민들에 의해 개발을 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 기존에 활동중인 (가칭)추진위원회는 인정하지 않고 해당 구역 토지 소유자 5명 이상으로 새로 구성되는 추진위원회가 토지 소유자의 50% 이상 개발 동의서를 시에 제출하면 추진위를 정식으로 인가해 줄 계획이다.

주민들이 추진위원회 인가를 받게 되면 조합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토지 소유자의 75% 동의를 얻으면 조합 설립이 가능하고, 최종 확정된 뉴타운 계획을 토대로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해 3년 안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다.

원미지구는 11개 구역, 소사지구는 25개 구역, 고강지구는 18개 구역별로 나눠 뉴타운 개발이 추진된다.

3개 지구의 각 구역별 사업 추진은 단계별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한꺼번에 실시할 경우 주민 이주 등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 및 전·월세값 폭등 등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돼 이같은 문제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단계별 사업추진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뉴타운 사업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 기반시설과 주민복합문화센터 등이 들어서는 구역이며, 주민들의 의견이 빨리 모아지는 구역도 사업 추진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뉴타운 사업추진이 결코 순조롭게 진행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촉진계획 확정 발표 이후 사업추진이 주민들의 몫으로 넘어갈 경우 사업지구내 각 구역별 주민들간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지만 결코 간단치가 않기 때문이다.

새로 구성될 주민추진위원회 인가 및 조합 설립 과정 등 일련의 과정에서 주민들간 이해관계가 상충돼 갈등이 빚어질 경우 뉴타운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부천시가 대한주택공사 및 토지개발공사 등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지만, 이같은 개발방식에 대해 주민들이 끝내 수용하지 않으면 주공과 토공 등이 땅을 일괄 수용해 개발하는 이른바 ‘공영개발’로 추진해야 한다.

공영개발로 추진할 경우,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은 뒤 새로 건립되는 아파트를 다시 사서 입주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뉴타운 사업 추진시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 기반시설 부담금이 얼마냐도 관건이다. 시는 아직 구체적인 부담금을 산출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세대당 1천만원 안팎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주민들의 기반시설 부담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용적률을 완화해 아파트 층수를 고층으로 건립이 가능토록 해 사업성이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주민들간 이해관계에 따른 의사결정이 사업 진척도를 좌우할 부천시 구시가지 3개 뉴타운 지구의 성공여부는 “어느 지구 내 어느 구역에서 주민들에 의해 사업 추진이 가장 빨리 될 수 있는 ‘모범 뉴타운 사업추진 모델’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모범 뉴타운 사업추진 모델에 따라 다른 지구 내 구역별 사업 추진에 매우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시가 3개 뉴타운지구의 사업추진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