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명호)이 지난 4월6일자 정기인사 하루 전날인 5일 인사 발표를 통해 공단에서 위탁 관리운영하는 해밀도서관 관장(전문계약직 다급 팀장급)의 직위를 박탈하고 평직원으로 인사 발령을 받은 김모(47·여) 씨가 임명장을 받던 날인 6일 사직서를 제출, 공단 측에서는 그 날짜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출신인 김씨는 지난 2007년 5월 공개 채용을 통해 해밀도서관 관장직(계약직 다급, 직군통합에 따라 일반직 4급 팀장에 해당) 5년간 수행해 왔으며, 정사서직 1급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단측이 4.6 정기인사에서 해밀도서관 관장직(*팀장급) 직위를 해제하고 평직원으로 해밀도서관에 그대로 근무토록 함에 따라 다른 직원들 보기에도 그렇고 적지않은 심적 부담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지인에게 “도저히 근무할 상황이 아니었다”고만 전하고 자신과 관련된 인사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심적으로 힘들고 대인 기피증세까지 보일 정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행정에 있어서 관련 단체 및 개별 민원인과의 크든 작든 소소한 민원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5년간 해밀도서관 관장(*팀장)으로 근무해 왔다는 점에서 그리 급작스럽게 인사발령을 낼 수 밖에 없었다면 충분히 당사자와 전후 사정을 협의하는 수순을 밟는 것 역시 인사관리의 최우선 요건일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해밀도서관장(*팀장직)을 5년간 수행해온 당사자는 정작 인사발령 사실조차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공단 4.6 정기인사 발표하던 날인 4월5일 오전 공단 주간업무가 끝난 뒤 총무부장이 따로 불러서 “해밀도서관장으로 다른 팀장이 가고 평직원으로 근무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시설관리공단은 김씨의 인사발령과 관련, 『The부천』(더부천)에 지난 10일과 13일 보내온 해명자료를 통해 “해밀도서관은 2008년 1월 부천시로부터 시각장애인 전문도서관으로 수탁을 받았으나, 시각장애인 전문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도서관의 기능과 혼재돼 운영해 2010년과 2011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각장애인 전문도서관과 일반 도서관으로의 기능과 역할문제 및 관련 시각장애인 협회와의 마찰로 인해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아 왔다”며 “이에 현재 계약직이 팀장을 맡고 있는 해밀도서관의 행정적 관리 강화 측면과 신속한 업무 추진 및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직 4급 팀장으로 해밀도서관의 직제를 격상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명호 이사장도 지난 10일 공단 홈페이지 올린 글을 통해 해밀도서관과 관련,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공단보다는 전문 복지기관에서 위탁 운영하거나 부천시에서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금까지 해밀도서관은 복지적 측면의 독립된 공간과 계약직인 사서직들의 전문성을 살린 자체 운영방식으로 관리돼 공단과의 조직 내 유기적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가장 밀접한 고객 집단인 시각장애인협회와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었으며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업무의 성격상 공단본부와 다소 격리되고 단절돼 직원들의 소속감이나 공동 의식의 부족으로 직원관리에 많은 문제점도 있어 이같은 점을 해결하고 조직관리에 있어 일반적 관리기능을 보완하고자 일반직 4급 팀장을 보직 발령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하지만 해밀도서관 사서직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고유 업무는 기존 직원의 전결권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명호 이사장이 ‘(해밀도서관)의 조직관리에 있어 일반적 관리기능을 보완하고자 일반직 4급 팀장을 보직 발령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왜냐면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08년 5웧14일자로 당시 사업관리부장(3급)을 상주하도록 배치했다가 그해 11월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종국 시의원이 “해밀도서관 업무와 관련없는 직원은 상주할 수 없다”고 지적해 사업관리부장(3급)을 다른 사업장으로 퇴거 조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밀도서관 관징직(팀장급)을 박탈당해 평직원으로 인사 발령된 직원은 4월6일 사직서를 제출, 그 날짜(4월6일)로 공단측에서 사직서를 수리한 상태였는데, 박 이사장이 지난 10일 『The부천』에 보내온 해명자료에 “기존 직원의 전결권을 보장할 것”이란 대목(?) 역시 무엇을 말하지는지 선뜩 납득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