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모과나무에서 피는 모과꽃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윤즉슨 눈부신 목련화에 이어 노란 개나리꽃과 연분홍 진달래꽃에 이어 화사한 벚꽃에 이어 복숭아꽃과 살구꽃 등이 연이어 피어나는데다, 파룻파룻 돋아나는 잎새에 가려져 앙증맞고 예쁜 모과꽃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모과나무에 가을철에 달리는 모과는 은은하고 그윽한 향이 좋긴 하지만, 그 모양이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겨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못생긴 열매로 각인돼 있기 때문에 모과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나는지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모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수와 과수, 분재용으로 주로 심고 높이는 10m에 달할 정도로 꽤 높이 자랍니다.

나무껍질은 흰무늬 형태의 조각으로 벗겨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으며 두해살이 가지는 자갈색의 윤기가 돌고, 잎은 어긋나고 타원상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 입니다.

4~5월에 피는 모과꽃은 분홍색에 가까운 연한 홍색으로 지름 2.5∼3cm로 1개씩 달리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오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