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추진중인 추모공원 건립사업이 마지막 행정절차인 원미구 춘의동 468번지 일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관리계획신청이 당초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정돼 다루게 될 예정인 ‘2011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에서 제외돼 최대 위기에 봉착되면서 부천시의 향후 대책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시 추모공원 조성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재곤)는 20일 오후 3시 시청 5층 접견실에서 올들어 3차 회의를 열고 추진위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GB신청 제외’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GB신청을 끝내 외면하고 있는 서울시와 건설교통부를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이달 말께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원들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서울시가 ‘2011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에 부천시 추모공원 GB관리계획 상정 자체를 경기도와 협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하지 않은 것을 강력 비판하는 한편, 조정 역할을 적극 나서야 할 건설교통부의 무사안일 행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추진위원들은 서울시가 추모공원 GB관리계획 자체를 제외한 것과 관련, “고양시 벽제화장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이용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도 나왔으며 좀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논의키로 해 향후 강경 대응 방안으로 검토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추모공원조성추진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달말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부천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 만행과 건교부의 무사안일 행정’을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홍건표 부천시장은 이달 초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에게 “‘필수 공공시설 자기책임성의 원칙’이 강조되는 1자치단체 1시설이 현실에 맞는 정책이라고 감히 건의드리면서, 이번 2011년 목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에 부천화장장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적극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홍 시장은 호소문에서 “지금 경기도 부천시와 하남시에서는 수도권내 화장장 건설의 분수령이 될 중대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남시에서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화장을 수용하는 광역화장장은 절대 안된다며 시장 소환운동까지 벌이고 있고, 부천시에서는 대부분의 시민이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도 화장장 인근 부천시민 일부와 인접한 구로구의 다수 주민이 ‘인접지역 입지 불가’를 주장하며 조직적인 반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다”고 추모공원 추진에 따른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구로구 주민들의 반대활동 뒤에는 지방자치단체인 구로구는 물론 국회의원 등 정치인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장장 건설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화장장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내집 주변에 혐오시설은 안돼!’라는 님비현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보면 화장장이 혐오시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반드시 건설되어야 하는 시급한 공공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반대를 두려워해서 화장장 건설을 주저하고 있기에는 수도권 서민들의 장례로 인한 고통과 부담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특히 부천시는 전국에서 80만 이상 인구를 가진 11개 자치단체중 장사시설이 전무한 자치단체로,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인천시와 부평화장장의 공동사용 협의는 물론 파주, 시흥, 안산, 안양, 김포시 등과 광역화장장 설치를 협의했으나 주민반대를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은 현실에 비추어 보면 광역화장장 건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건교부장관께서 이번 2011년 목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에 부천화장장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적극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홍 시장은 “2005년 2월 화장장 입지를 확정한 이후 지난 3년간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반대주민들의 16회에 걸친 격렬한 집회, 정치적인 회유와 협박, 심지어 일부 주민들로부터 린치까지 당하고서도 전문기관의 용역과 시민단체가 결정한 지금의 위치에 가능하면 빨리 화장장이 건설되어야 한다는 신념과 다수 시민의 격려로 오늘에 이르렀다”며 추모공원 추진에 따른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고 “이제는 정부가 서민의 삶을 걱정하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87만 부천시민과 말없는 다수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