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39년간 몸담아온 공직을 떠난 이해양 원미구청장.

사랑하는 원미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원미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인사말을 부천시와 인연(因緣)으로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저는 1973년 7월1일 화성군 장안면에서 처음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부천시 승격일이 바로 제가 공직을 시작한 73년 7월1일입니다. 아마도 저는 부천시의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인연을 타고난나 봅니다.

그리고 1981년도 부천시로 공직을 옮긴 뒤 97년 원미1동장, 2004년 시 총무과장, 2008년 서기관으로 진급 총무국장을 거쳐 2010년 7월2일 원미구청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으면서 39년의 시간이 흘러 오늘 이 순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39년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 함께 웃고, 울며, 힘들어하던 일로 밤잠을 설 칠 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일에 대한 성취감으로 가슴 벅찬 순간도 있었습니다.

전국 최초 실시된 복식부기가 인정받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 정식 의제로 채택되어 발표준비에 밤을 새던 일, 2003년 중동상업용지 36필지를 당초 예정가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인 1천4백억원에 매각시켜 오는 10월에 개통하는 7호선 지하철 건설사업비 등 당시 매우 힘들어하던 市 재정에 단비같은 자금이 확보되어 기뻐하던 일, 당시에는 생소한 홍보기법을 통해 5대 문화사업 등 현재의 부천시 홍보에 기틀을 마련했던 일 등…

특히, 그토록 몇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원미산의 원미정 준공과 상동 호수공원의 󰡐우애의 숲 조성사업’ 등은 제가 공직을 떠나도 항상 가슴속에 깊이 남겨질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만남은 헤어짐의 씨를 뿌리고 이별은 기다림의 꽃을 피우고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은 함께 그리워하는 줄기가 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오늘 공직을 떠난 후 아주 오랫동안 여러분을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동료 여러분.

이제 공직을 떠나면서 후배 동료여러분에게 공직자의 선배로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39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저만의 공직철학 중 첫 번째가 청렴과 성실이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청렴에는 세 등급이 있는데, 최상의 것은 봉급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먹다가 남은 것 역시 가지고 집에 돌아가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한 필의 말로 조촐하게 가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청렴과 성실은 공직자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입니다. 그 어느 것과도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바탕입니다. 그 가치를 항상 소중히 여기시고 실천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변화에 능동적인 공직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공직에 입문하는 후배 공직자들을 보면 뛰어난 실력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속도에 발맞추어 가기위해서는 자기 개발을 개을리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빠른 사회변화 속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직업공무원의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민과는 현장에서 최적의 해결 접점을 찾는 위민행정을 펼쳐 주십시오. 빠른 해결보다는 시민이 만족하는 현장행정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원간 배려와 칭찬이 있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공직내부의 갈등이나 이기심 등은나 자신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행복한 일터, 화합된 조직은 위민행정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시민과 더욱 가까워지는 길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료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구청장이라는 엄숙한 소임이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때로는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즐겁게 맡은바 소임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러분과 그리고 39년 동안 묵묵히 저를 내조해 준 우리 아내 홍희선 여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자식 자랑, 마누라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했지만 오늘 저의 아내의 그동안의 내조(內助)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저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저의 아내에게 박수한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구청장의 소임을 맡기시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신 김만수 시장님 고맙습니다.

또한, 아무런 대가없이 묵묵히 저희 구정을 도와주신 방위협의회 우제안 회장님과 회원여러분,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박영종 회장님과 각동 주민자치위원장님, 중구장학회 원종호 회장님과 회원여러분, 경영인협의회 원용경 회장님과 회원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와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성적으로 함께 일해주신 동료이자 동지이며 친구가 되어 주신 후배 공직자 여러분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영광과 기쁨이 늘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