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는 실제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지만 소득이나 재산,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인해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정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구청 사회복지과는 장애나 질병, 가족 해체로 인해 삶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 대펴적 사례가 지난 5월 구청을 찾은 김모(65) 할머니다. 질병을 앓고 있는 딸과 둘째아들이 이하면서 맡긴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아파트 청소를 하며 한달에 70만원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5년 전부터 질병 증세가 더욱 심해진 딸을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구청을 찾았다고 한다.

김 할머니의 소득으로 생계는 겨우 이어가지만 심한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상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데다, 중학생 손자는 무단 결석과 지각을 되풀이 하는 등 할머니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가 버거운 상태였다는 것.

김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구청 사회복지과에서는 당장 필요한 문제부터 해결 방법을 찾아나갔다. 체납된 60만원의 건강보험금은 감면 및 분할 청구를 신청하고 교회의 지원을 받도록 하는 한편, 딸의 간병을 위해 당장 일을 나갈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해 무한돌봄 생계비를 지원했다.

또 말썽을 일으킨 중학생 손자와의 소통을 위해 학교 방문 상담을 실시하고, 경기도 생활장학금을 지급받도록 노력한 결과, 현재는 장래희망에 대한 꿈을 조금씩 펼쳐 나가고 있다고 한다.

김 할머니의 딸도 부천성모병원 사회사업실의 도움을 받아 수술 및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는 친구들과 조금씩 연락을 하기도 하고, 주일에는 교회도 나갈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김 할머니 사례를 3개월간 진행해온 함석신 사례관리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러 가지 남아 있지만 할머니 가족들은 감사할 줄 아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가족이라는 점에 감사한다”며 “할머니의 딸이 스스로 세상에 다시 나와 독립할 수 있도록 조금은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고 구청 사회복지과(☎032-625-5361)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