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달인’ 김인규(59)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5일 오후 2시 명예퇴임식을 갖고 39년간 몸 담아온 공직생활을 끝내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김인규 이사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부천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오정구청장에서 공단으로 올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함께 했던 지난 2년6개월의 시간이 마치 진한 감동과 여운의 영화처럼 지나간다”고 운을 뗐다.

“어느 배우가 시상식에서 얘기했듯이 여러분이 정열과 헌신으로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밥상을 먹기만 했을 뿐인데 그동안 과분할 정도로 많은 칭찬과 사랑을 받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가족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공단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여러 분야에서의 수상과 인증 획득, 경영평가 최우수 공기업 선정, 전국 공기업 혁신평가 1위 달성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어 낸 도전과 창조, 영광과 환희의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늦은 밤 불 켜진 청사의 모습을 볼 때는 너무나 고마웠으며, 폭염과 영하의 날씨에도 땀 흘리며 현장을 누비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볼 때는 참으로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에 대한 결과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직과 고객의 기쁨을 먼저 생각하는 여러분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웠고, 그때마다 따뜻한 격려의 말을 한번 제대로 못한 것이 떠나는 지금 이 순간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혹여 섭섭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마음속 깊이 흐르는 깨끗한 강물 위에 흘려 보내 달라”고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행정 달인은 후배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우선은 “지속적인 창조”란 말을 꺼냈다. “최우수 공기업, 혁신평가 1위의 자리는 달성하기 쉬웠을지 몰라도, 지키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지혜와 소신으로 무장하고, 헌신적인 공익정신과 창조적인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차별화된 1등 공기업이 되는 길은 지속적인 창조적 마인드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개개인이 강해지는 만큼, 공단과 부천시가 발전한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달라”고 했다.

그는 또한 “고객인 시민을 극진하게 섬겨야 한다”고 했다. “공단의 고객인 시민을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섬긴다면, 고객인 시민도 공단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아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시민이 행복해야 여러분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인규 이사장은 “험난한 파도는 유능한 선원을 만든다”면서 “지금보다 더 큰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여 한단계 높은 도약을 이루어달라”며 “그래야만 자생력과 경쟁력을 겸비한 공단, 좋은 공단을 넘어 위대한 공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화려한 업적보다는 내일이 더욱 중요하기에 이미 과거가 돼 버린 화려했던 수상과 각종 인증들을 스스로 깨트리고, 더 힘차게 날아올라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임기동안 일반 행정업무만 수행해왔던 저에게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장을 펼치게 해준 홍건표 부천시장, 예산 지원 등 공단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오명근 시의회 의장, 시의원, 도의원, 그리고 어려울 때마다 지혜를 모아 주신 지역사회 지도자 여러분과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원과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언론 관계자 여러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노사 상생의 대의를 지켜 주시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모범을 보여주셨던 한기은 노조위원장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퇴임한 김인규 이사장은 1969년 8월1일 강화군 화도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1973년 11월20일 심곡1동 행정서기(8급)로 전입하면서 부천시와 인연을 맺었다.

1979년 8월1일 6급으로 승진해 부천시 사회산업국 상공과, 세무과, 시정과, 민방위과 등을 거쳐 1989년 8월3일 사무관(5급)으로 승진해 중구(현 원미구) 민방위과장과 환경보호과장·총무과장·교통행정과장·기획실 국제협력담당관·청소사업소장 등을 거쳐 1999년 3월27일 서기관)(4급)으로 승진해 기획세무국장·경제통상국장·행정지원국장(현 총무국장)을 역임하고 2003년 2월18일 오정구청장으로 취임했고, 이어 2005년 9월13일 공단 이사장으로 2년6개월간 근무하며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을 환골탈퇴시키며 한단계 도약시켰다.

‘행정 달인’은 이날 명예퇴임을 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공단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흘렸던 땀과 열정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겠다”면서 “지는 해가 아름다운 것은 내일 아침 출렁이는 희망과 함께 다시 떠오를 것을 믿기 때문”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새로운 도약의 행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