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비닐봉지에 카메라를 숨겨 무려 8천여명에 달하는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30대 남자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는 4일 검정 비닐봉지에 디지털 카메라를 담은 특수장비를 제작해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지난해 4월부터 8천여명에 달하는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정모(30) 씨를 붙잡아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부천일대 역과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카메라가 담긴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주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 뒤에서 몰래 촬영하는 수법으로 피해 여성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서울의 유명대학을 졸업했으나 일정한 직업이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온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의 이같은 불특성 다수 여성을 상대로 몰카 범행은 성폭력 등 주요 범죄 집중단속 기간에 비상근무 중이던 겅찰의 불심검문으로 발각됐으며, 검거 당일에도 10여명의 여성 치마속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