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17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인적이 드문 도로와 노후돼 방범CCTV 등이 없는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 등지에 장기 주차돼 있거나, 압류 등이 많이 돼 있는 차량들을 골라 견인 차량을 이용해 훔친 혐의(득수절도 등)로 이모(39), 김모(47)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견인차량 기사와 장물인지 알고도 이를 매입해 폐차한 폐차장 업주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차량 물색, 견인 차량으로 운반, 장물 취득, 폐차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31대(시가 6천600만원 상당)를 훔치고, 폐차장 업주는 이들 차량이 폐차 동의서 등이 없는 장물인 줄 알면서도 매입해 폐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을 절취해도 차량 소유자가 신고를 할 수 없는 이른바 ‘대포 차량’을 골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차량 명의자와 실제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는 사람이 다른 이른바 ‘대포 차량’을 폐차장에 넘겨 폐차장에서는 추가로 차량 45대에 대해서도 폐차 동의서 등이 없이 무단 폐차한 혐의를 포착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같은 수법이 특정 폐차장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