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내년부터 외지인의 화장장 사용료를 현행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키로 한 가운데 부천시 인근 부평화장장도 내년 1월부터 외지인 사용료를 10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장례를 치러야 하는 부천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성남화장장에서 외지인의 사용료를 1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부평화장장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 부평화장장에서도 내년 초부터 외지인의 사용료를 10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부평화장장은 화장로 수명이나 공해문제 등을 고려해 1기당 하루 2~3회씩 가동하는 것이 적정하지만, 현재는 3~4회씩 가동하는 바람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당장 외지인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내년부터 오전에는 인천시민만 받고, 오후 1회 정도만 외지인을 받고, 앞으로 2~3년 내에는 외지인을 받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부천시민들의 장례문제가 당장 눈앞에 닥쳐온 현실이 됐다.

한편 부천시는 부평화장장의 외지인 사용료 100만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한다는 보도자료에서 “부천시 일부 정치인이 인천시와 부천시의 부평화장장 공동사용 방안에 대해 빅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시는 인천시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인천시도 향후 10년 후 화장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현재의 부평화장장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고, 인천시도 지금부터 제2의 화장장을 준비해야 하는데 설치할 곳이 없는 실정이어 인천시가 부천시민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시는 인천시 관계자가 “부천시가 인천시로 편입이 된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행정기관이 다른데 인천시민들이 부천시민들을 받는다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도 했다.

시는 그러면서 “지역 주민반대로 타지역에 설치된 화장장을 같이 이용하자는 부평화장장의 공동이용 주장은 현재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며 그 누구도 부천시민의 장례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부천시민이 이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부천 추모공원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많은 시민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시의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