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겨울을 재촉하는 요란한 비가 내린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이지만 도심 공원 곳곳에는 단풍과 낙엽이 떠나가는 가을을 아직은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가운데, 19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주택가 모과나무에 제멋대로 생긴 모과 열매가 노랗게 익은 채 매달려 늦가을을 끝자락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2012.11.19

◇모과(木瓜)

모과는 울퉁불퉁하게 생긴 모양으로 인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도 있지만, 은은하고 그윽하게 풍겨오는 상큼한 향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모과는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주로 꿀에 재워서 정과를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궈 과실주로 마시거나 모과차로 끓여 먹는데, 알레르기를 완화시키는 기능과 관절염을 억제하고 근육통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근육 피로를 푸는데 무과차를 마시면 좋다고 한다.

모과의 효능에 대해 ‘본초강목(本草綱目)’는 ‘따뜻한 차로 마시면 주독(酒毒)을 풀고, 가래를 제거해 주며,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속이 가라앉고, 구워 먹으면 설사에 잘 듣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모과의 신맛은 사과산과 구연산 등 침, 담즙, 췌장액 등의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유기산(酸)이 풍부해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할 때 먹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겨울철 다이어트 과일로 제격이고, 칼슘과 갈륨 등 무기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노폐물을 정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모과는 특유의 신맛 때문에 적으로 모과차나 모과주로 만들어 마시는데, 매일 한잔씩 복용하면 자양강장 효능은 물론, 폐와 기관지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과음을 하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는 잘 담근 모과주로 피로도 풀고, 흡연으로 지친 폐와 기관지를 달래주는 것도 좋을 것같다.

모과는 비타민이 풍부해 차로 만들어 마시면 천연 감기약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 모과차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무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반으로 자르면 5개의 하트 모양에 들어 있는 씨를 제거한 뒤 적당한 크기로 즙이 잘 나오도록 잘게 썰어서 병에 넣을 때 모과와 설탕을 번갈아 넣으면 된다.

설탕 대신에 꿀을 넣어도 된다. 실온에 하루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모과차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