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11일 부천과 서울에 있는 편의점 4곳에서 새벽시간대에 혼자 있는 여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5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박모(3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20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소재 편의점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 혼자 있는 여종업원을 칼로 위협해 현금 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달 22일부터 보름동안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과 원미구 심곡동 소재 편의점 2곳과 서울시 성북구 모대학 앞 편의점과 노원구 상계동 식당 등 2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좋사 결과, 박씨는 청소년기에 가출한 뒤 직업과 가정이 없는 ‘사회적 외톨이’로 여관과 만화방을 전전하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평소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지리적으로 익숙한 부천과 서울을 오가며 대부분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에 여종업원 혼자만 있는 편의점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온 것처럼 들어가서 동태를 살피고 나간 뒤 다시 종업원이 잠시 소홀한 틈을 노려 다시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며 재빨리 현금만을 빼앗아 그대로 도주했으며, 특히 겨울철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편의점 강도들이 흔히 쓰는 모자와 장갑은 사용하지 않고 마스크만 착용한 채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후에는 골목길을 이용해 달아나 은신처가 있는 서울까지 택시와 전철 등 교통수단을 바꾸어 가며 목격자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편의점 주변 CCTV를 토대로 도주로를 끈질기게 추적, 은신처인 서울 종로3가역 주변에서 격투 끝에 박씨를 긴급체포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서울,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일대 편의점을 대상으로 새벽시간대 여자 종업원 혼자만 있는 골라 현금을 빼앗는 강도행각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