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13일 중고 수입 외제차량을 저렴하게 판매하겠다고 속여 2억3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3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월14일 K씨에게 전화를 걸어 독일제 중고 차량이 있는데 이를 시가의 절반도 안되는 1천4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받은 후 잠적하는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4명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서 결과, 최씨는 사기 등 전과 15범으로 이같은 수법으로 13건이 수배가 돼 있는 상황에서 1년동안 휴대폰으로 각종 고급 수입차량 사진을 보내 피해자들을 현혹해 돈을 입금받은 다음에는 기존 휴대폰을 해지하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개설 등 전화번호를 바꾸어 가며 피해자들의 연락을 피해오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씨는 한때 중고차 딜러로 일해 중고 차량 유통과정에 익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손처리 차량’(Total loss·사고 등으로 차량 수리비가 많이 나와 수리 대신 차량 과표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받는 대신에 보험사에 넘겨주는 차량)으로 소개하며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해 피해자들은 최 씨가 전손처리 차량을 취급하는 딜러로 착각해 중고 고급 수입차량을 당연히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가격이 저렴한 점에 대해서는 ‘허위 매물’로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의 사기행각은 실시간으로 추적한 끝에 경기도 일산의 은신처에서 검거하고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중고 차량을 ‘전손 처리’ 한다고 속여 매매한 사례는 있으나,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전손 처리’라는 사실을 밝히고 거래를 유도하는 신종 사기수법인 만큼 중고차 매매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