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가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18일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간에 이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은 끝에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찬·반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석왕사 임영담 주지스님이 추모공원 갈등에 거중 조정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영담 주지스님은 22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실내경마장의 상동 이전 반대와 원종동 실내경마장까지 완전 철거를 촉구하는 부천지역 각계인사 117인의 선언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시청을 나서면서 <더부천> 기자와 만나 부천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부천시의회가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로 본회의가 자동 산회된 사실을 언급하며 “임해규 국회의원과 곧 만나서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담 주지스님이 임해규 국회의원(한나라당 부천원미갑)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은 임해규 국회의원이 여전히 추모공원 건립추진에 대해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광역화장장 건립을 검토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고, 한나라당 소속 지역구(원미갑) 시의원들에게도 추경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이같은 자신의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임해규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부천시의회에서 찬·반 논란에 휩싸인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18명) 중 대다수가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의 추경예산안 예비심사에서 통과했으나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본회의에서 반대토론 및 수정안을 제출해 표결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11명)과 역곡1동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활동중인 화장터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권명희)에서 차례로 의장실을 점거, 오명근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의지역구에 속한 한나라당 시의원들에게 전화 연락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영담 주지스님은 “시의회의 임시회 본회의가 자동 산회된 다음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차명진 국회의원(한나라당 소사구)에게 연락을 하여 추모공원에 협조를 해줄 것 요청했다”면서 “임해규 국회의원과도 면담을 위해 연락을 위해 놓았으며, 면담 날짜가 정해지는대로 만나서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하여)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영담 주지스님은 지난 2005년 5월15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통해 “오늘날 거꾸로 된 가치관은 우리사회 곳곳에 너무도 뿌깊이 만연돼 있다”며 그 사례로 부천시가 추진하는 시립 추모공원 관련 인근 주민들의 반발 기류를 언급하며 “내가 사는 주변에 장애인이나,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 내지는 화장장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인식 등이 그러한 (거꾸로 된 가치관의) 예”라며 “실제로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그런 시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집의 재산가치가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담 주지스님은 “그러한 인식은 잘못된 관념이 만들어낸 집단적인 사회현상으로 우리의 인식의 전환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화장장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그 주변지역의 주민편의시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오히려 화장장 주변의 재산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과거의 인식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