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14일 보이스피싱(전화사기)로 수도권 일대에서 400여회에 걸쳐 15억원 상당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국내 송금책 및 인출관리책 손모(45)씨와 국내 인출책 백모(41)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중국에서 국내의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거는 중국콜센터 조직의 지시를 받고 중국 콜센터에서 전화를 걸어 경찰청 및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대포 통장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송금토록 해 국내 현금인출기에서 곧바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하루 평균 5천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3개월 동안 수도권을 돌며 300∼400여회 걸쳐 돈을 인출해 15억원 상당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 지역에서 4~5회 정도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인출한 뒤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동일한 방식으로 전화사기를 벌였으며, 사용하던 휴대폰도 2∼3주에 한번씩 바꾸는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통신수사 및 수원, 용인, 분당, 성남, 안산, 화성, 강남 등지에서 돈을 인출한 곳(지점)에 대한 폐쇄회로 TV(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을 포착해 추척하던 중 현금인출기에서 피해금액을 인출하고 망을 보고 있던 이들을 현행범으로 검거했으며, 이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에서 현금 2천여만원, 대포폰 3개, 현금카드 21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화사기를 통해 더많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