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7일 여종업원 혼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지폐에 불을 붙여 태우고, 소주를 마신 뒤 내뿜어 손님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등 편의점 영업을 상습적으로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최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시께 부천시 오정구 작동 소재 편의점에 들어가 여종업원 구모(18세)의 지갑에서 1만원을 훔치고, 진열된 소주를 마신 뒤 손님들에게 내뿜고 1회용 라이터로 1달러 지폐에 불을 붙이는 등 난동을 부리며 영업을 방해하는 다른 편의점에서도 3차례에 걸쳐 이같은 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10년 전 이혼한 뒤 부천시 오정구와 김포시를 오가며 생활해 왔으며, 현재는 일정한 직업없이 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그동안 편의점 등 영세업소를 대상으로 영업을 방해하거나 저가의 물건을 훔치는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질러 불구속 수사를 받아 현재 부천지원에서 10건의 동종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김포시에 있는 주거지와 이혼한 전처 주거지 등을 탐문한 결과, 최씨가 일정한 거처가 없고, 가족들조차 최씨를 통제할 수 없으며, 편의점에서 지폐에 불을 붙이는 등 행위가 불특정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일정 기간 동안 사회에서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소명해 구속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관내 영세 영업점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골목 조폭’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탐문수사 및 범죄 첩보 수집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