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3일 부천 관내 고급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시정장치를 하지 않은 차량에서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서모(2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3월7일 오후 7시께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e편한세상 지하주차장에서 승합차량에서 시가 30만원 상당의 네비게이션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부천 관내 고급형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을 돌며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현금 등 15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절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지적장애인(3급)으로 일정한 직업없이 가출해 쉼터 등에서 생활하면서 평소 부모와 용돈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던 중 컴퓨터 게임과 노래방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 씨는 특히 고급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은 CCTV 등 방범시설이 잘 돼 있어 안심하고 차량관리(시정장치)를 허술하게 할 수 있다는 약점을 노려 훔친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등을 허리춤에 숨기고 빠져나와 인터넷 장물업자를 통해 모두 처분한 뒤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는 아파트단지라도 차량 주차시 반드시 차량 문단속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