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0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불이 꺼진 주유소 사무실 창문을 망치로 깨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현금 등 수천만원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송모(17), 남모(19)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군 등은 지난 5일 오전 1시30분께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소재 주유소에 침입해 650만원을 절취하는 등 지난 7월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돌며 총 12회에 걸쳐 2천100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전광역시 소재 소년보호시설에서 절도죄로 보호처분을 받고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만나 알게된 선·후배 사이로, 출소 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주유소를 대상으로 절도 행위를 하기로 공모한 뒤 택시를 타고 인적이 드물고 불이 꺼진 주유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송 군에게 절도행위를 부추친 남 군은 훔친 현금 등이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취득해 가슴에 용(龍)문신을 새기고 고급 유흥주점에서 접대부와 술을 마시는 등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주유소의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무인 보안장치를 설치하는 등 기계설비를 보안하고 출입문을 견고하게 잠그고, 특히 현금 및 상품권 등은 되도록 주유소 안에 두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