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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ic Photo] 休
 
더부천 기사입력 2013-10-04 21:55 l 강영백 편집국장 storm@thebucheon.com 조회 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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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마로니에나무 아래서 누군가와 거닐 때 비가 내렸고 넙적넙적한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유난히 커서 나의 告白은 사금파리 조각만큼의 흔적조차 없이 땅속으로 재빨리 스며드는 빗물처럼 잦아든 탓에 야속했고 비가 그치고 시골 초가집 화장실 천정에 똬리를 튼 먹구렁이같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칠 때 붉어진 볼을 보며 배시시 웃던 그 모습이 까마득한 시간이 흘러 일본 목련나무라는 것을 알고 끽연을 허용하는 자리에서 올라본 곳에는 지금은 씨가 마른 먹구렁이 똬리와 같았던 잎사귀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비추며 뽀얀 담배연기가 추억처럼 피어오르고 아직도 컸던 빗방울 소리는 차량의 소음으로 채워진 채 잠시 머무는 시간.

-모처럼만에 두번째 시감촉(詩感觸) 20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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