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2일 집을 가출해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 일대 잠금장치가 허술한 휴대폰 매장과 의류 매장에 침입해 스마트폰과 의류, 현금 등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공모(16·고1 자퇴), 이모·주모(17·고2 자퇴) 군 등 10대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 군 등은 지난 14일 오전 1시36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 출입문을 앞·뒤로 마구 흔들어 출입문 걸쇠를 파손시킨 뒤 침입해 스마트폰 29대를 훔친 것을 비롯해 지난 9월10일부터 수도권 8개 도시를 돌며 이같은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117대, 의류 18점, 현금 등 시가 1억2천487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현금이 있는 옷가게나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매장 중에 셔터가 없는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매장이 대로변에 있어 발각될 위험성이 크고 CCTV가 설치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문을 앞·뒤로 마구 흔들거나 돌 등으로 파손한 뒤 침입하는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훔친 스마트폰 등은 인터넷에서 장물업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공중전화를 이용해 연락을 취해 은밀하게 만나 처분하는 치밀함을 보이는 등 범행수법이 성인 범죄를 뺨칠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의 범향수법과 가출한 뒤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이와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장물업자에 대한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가출 청소년들의 범행 표적이 되고 있는 셔터가 설치되지 않은 휴대폰 매장 등 상가에는 반드시 유리 안쪽에 간이 셔터를 설치하고, 퇴근할 때는 신제품이나 현금은 금고에 넣어두거나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