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막된 ‘제15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2013)’이 11일 오후 7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세계 30개국 1천112편의 출품작 중 본선에 진출한 65편에 대한 심사 발표와 대상 수상작 상영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늦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11월의 두 번째 휴일인 아제(10일)는 부천시청에서 가이낙스 30주년 기념 마스터클래스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돼 1부에서는 가이낙스 멤버인 야마가 히로유키, 아카이 타카미, 다케다 야스히로, 사다모토 요시유키, 아사오 요시노리 등 5명의 대담을 통해 가이낙스의 설립 배경과 멤버들이 어떻게 모이게 됐고,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의 제작과정 등에 관한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부에서는 지금의 가이낙스를 존재하게 만든 <에반게리온>에 관한 설명을 통해 처음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였다는 뒷이야기를 전한데 이어, 홍보대사 데프콘을 비롯해 관객들이 평소 궁금했던 가이낙스 작품들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가이낙스 대표 야마가 히로유키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은 보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훨씬 즐겁고, 지난 30년동안 즐거운 인생을 살았다”며 “어려운 난관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운 인생을 살 것”을 주문했다.

아카이 타카마는 “몇일 전 한국의 <구름빵> 애니메이션을 봤다”며 “한국의 새롭게 태동하는 작품을 보면서 도전을 받는 느낌이며, 애니메이션 업계의 30년 베테랑이지만 계속 새로운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터클래스 후 사인을 받기 위해 늦게까지 기다리는 국내 팬들을 위해 일정에도 없었던 깜짝 사인회를 열어 100여명의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