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최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국내 인출책으로 활동해온 조선족 김모(29) 씨 등 3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중국에서 경찰관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국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금융정보를 토대로 미리 준비해 놓은 대포 통장으로 송금하도록 한 뒤 즉시 인출하는 수법으로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1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중국 청도에 위치한 중국총책 A씨의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사촌간)으로, 중국총책이 중국에서 국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알아낸 금융정보를 이용해 대포통장으로 송금토록 해 바로 인출한 뒤 자신들의 수고비 6%를 제한 금액을 중국 은행계좌로 송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 피해 금액을 인출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인출 당시 사용한 체크카드를 모두 버리고 인출한 금액은 바로 그날 오후에 중국으로 송금하고, 범행시 사용한 휴대폰도 수시로 바꾸었으며, 인출한 돈 수천만원을 들고 사진 촬영해 지인들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돈을 명품을 구입하거나 중국에 있는 유흥업소에 드나들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대포통장이 특정지역에서 대량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당지역에서 2개월간 잠복수사 끝에 이들의 은신처를 급습해 이들을 검거하고 보관중이던 체크카드 22개, 대포통장 22개, 전화기 6대, 지갑 8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5개월간에 걸쳐 2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가량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한편, 중국 청도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 A씨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