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 제50회 무역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동안 어렵고 힘든 수출전선에서 땀 흘려 노력해 오신 무역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반세기 전 수출로 나라를 세우겠다는 ‘수출입국’을 선언한 이래 경제발전의 자랑스런 역사를 차곡차곡 만들면서 쉼없이 달려왔고, 무역을 통한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제2의 무역입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2020년 세계무역 5강,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수출 산업 육성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세일즈 외교와 자유무역기반 강화라는 3대 과제를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지난 50년간의 시대별 수출 주력상품과 정부기록물, 영상 등이 전시된 ‘한국무역 50년 특별 전시회’를 무역 꿈나무들과 관람하고, 1960년대 전시관에서는 “(가발을 가리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상상이 안되지요?”라고 말했고, 1970년대 전시관에서는 “(포니2를 보며 꿈나무들에게) 포니가 아직도 달리는 나라가 있다고 들었다. 그렇죠?”라고 묻는 등 시대별 대표 무역상품은 물론 당시의 홍보자료까지 일일히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특별전시장을 나서며 “무역 꿈나무들을 보니까 마음이 든든하다. 꿈을 꼭 이루세요”라고 격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을 영접한 무역 꿈나무는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 종목 금메달 및 MVP를 수상한 원현우(21), 2013 타이베이 국제발명품전시회 금상을 수상한 김정현(26), 국제무역사시험에 최연소 합격한 진은진(18), 무역협회 대학생 글로벌 무역홍보대사 도지선(24), 협력업체 컨설팅 지원 김혜수(20), 무역마스터과정 성적 우수자 최보름(26) 등이다.

이날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최고의 수출의 탑 상인 ‘200억 불탑’을 수상했고, 포상자 중에는 포장에 아브라함 운가르(67) 탈카르 코퍼레이션 & 레이 쉬핑 대표이사, 1억불 수출의 탑에 니이제키 히로아키(48) 아사히카세이이 머티리얼즈코리아㈜ 대표, 3천만불 수출의 탑에 마크 프루시키(52) 한국메티슨 특수가스㈜ 대표이사 등 3명의 외국인 기업 대표도 포함돼 있다.

박 대통령은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역대 수출 유공자들과 환담도 나눴다. 이번 역대 수출 유공자들과의 만남은 지난 60년대 당시 ‘수출의 날’에 훈장을 받은 분들이 이번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청와대에 당시 훈장을 받은 분들을 모두 초청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 박 대통령이 생존한 30여명의 인사를 모두 초청해 이루어졌다.

박 대통령은 역대 수출 유공자들과의 환담에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야말로 살아오신 삶 자체가 우리 무역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고 또 몸소 체득하신 지혜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수출 꿈나무들에게는 선배들께서 어려운 일들을 개척해낸 것이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되고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무역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마시고 많이 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뒷받침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규제를 풀어서 마음껏 (무역을) 할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라며 “그래서 네거티브로 가자고 매일 외치고… 또 무역투자 확대회의를 할 때마다 규제를 많이 없애고 하는데도 또 현장에서는 아직도 (규제가) 많다고 해서 이 갭을 어떻게 메워야 되는지 많은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이룬 걸 보면 앞으로도 우리가 힘을 합해서 노력하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규제 문제라든가, 혁신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항상 현장의 목소리, 특히 규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완화하고 없앴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역시 현장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계속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혁신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경제활성화라든가 그런 부분을 통해 국민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모두가 하느냐 하는 생각 외에는 다 번뇌라고 생각해 그렇게 많은 생각을 안한다”면서 “어떡하면 지역,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 국민들이 전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일자리를 모두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또 하나는 그렇게 가려면 기본적인 삶의 불안이나 고통이 없어야 되고, 그건 복지와도 관련이 되지만 그런 것을 어떻게 해소를 하느냐,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건데 우리가 찾아서도 하지만 보도를 통해서 지금 나오는 이런 부패가 어떻고, 부조리가 어떻고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그냥 겉만 슬쩍하다말면 그게 곪아가지고 나중에 고질병이 돼서 안 고쳐지므로 뿌리 뽑는 계기로 삼기 위해 항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불법이나 그런 것은 당연히 법대로 해야 되지만 성실하게 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뭔가 보람 있게 신이 나게 인센티브라든가 밀어드리는 것도 있어야 된다”며 “정부에서도 성실하게 뭔가 개척해 나가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는 좀더 길을 터드리는 이런 쪽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제는 경계가 없는 시대고, 모든 것이 융합이 대세”라며 “문화하고 산업하고도 새로운 것이 꽃을 피게 되고, 또 산업과 산업이 손을 잡으면 또 새로운 게 나오고. 심지어 요즘 지자체 간에도 같이 힘을 합해 갖고 노력을 하면 새로운 결과가 나온다”며 ‘외씨버선길’(경북 청송·영양·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으로 이어지는 생태탐방길)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 “지금은 힘을 합하는데서 아이디어와 고부가가치가 나오는 그런 시대이며, 나라끼리도 프랑스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지만 ‘설국열차’라는 프랑스의 만화가 우리나라의 영화산업하고 만나서 정말 대박을 터뜨렸는데 프랑스에 수출해 거기서도 인기이고, 문화상품이면서 우리 기술력이 선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옛날에 ‘수출 100억불, 1인 개인소득 1000불, 마이카 시대를 70년에 연다’고 할 때는 너무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했기 땨문에 세상에 3대 웃음거리가 됐다지만, 국민들의 저력이 그것을 이뤄냈고, 자신감을 갖고 해서 된 것이고, 그래서 더 큰 것으로 나가게 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