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는 7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기차를 타고 하얼빈역을 방문한 조선 침략위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향해 발사한 안중근(1878~1910) 의사의 총성이었다. 안 의사는 현장에서 러시아어로 “코레야 우라(대한만세)!”를 세 번 외친 뒤 가슴에 성호를 긋고 체포됐다. 그리고 5개월 뒤인 1910년 3월26일 안 의사는 여순에 있는 일본 감옥에서 순국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날 오후 3시 부천시에서는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을 갖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높이 4.5m, 기단 2m 크기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세워지는 장소는 원미구 중동 현대백화점 중동점 인근 중동공원으로, 공원 명칭도 ‘안중근 공원’으로 변경됐다.

이 동상은 2006년 1월16일 하얼빈 안중근 의사 동상건립위원회 이진학 회장이 사비 1억7천여만원을 들여 제작, 하얼빈 번화가인 중앙대가(中央大街) 금안 오로바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했으나 11일만에 중국 정부에 의해 철거된 이후 3년8개월 동안 임시 보관해 오다가 지난 9월1일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대표 정광일)에 의해 국내로 반입돼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해 국회 의사당 앞마당에 임시 전시돼 오다 부천시가 적극 나서 유치하게 된 것이다.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식전행사로 부천남사당의 사물놀이와 17사단 군악대 퍼레이드, 안중근 사랑 웅변대회 최우수 입상자의 웅변에 이어 본행사가 열린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본행사는 국민의례, 중국상해위원회 박광의 회장의 안중근 의사 약전 보고, 최중화 부천시 총무국장의 안의사 동상 유치 경과보고, 홍건표 시장의 기념사, 안의사 동상건립위원회 이진학 회장 및 주요 내빈의 축사, 시민대표 장혜숙 씨의 안중근 의사 유언 낭복, 100명의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안중근 노래, 전주대 고혜선 교수 등의 동상 제막 축하공연, 기념촬영, 공원 시찰 및 시민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안중근 의사 동상이 우뚝 서는 중동공원은 앞으로 ‘안중근 공원’으로 안 의사 어록을 새긴 비문과 기념비 등을 추가로 세우고, 1995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중국 하얼빈동산과 야외 공연장 등을 조성해 안 의사의 민족혼을 되새기는 역사체험 학습공원으로 단장된다.

부천시는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동포사랑ㆍ민족사랑ㆍ평화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안중근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