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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연화도(蓮花圖)’
다산·풍요·행복 등 상징… 새와 물고기 함께 등장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염원을 솔직하게 표현한 그림 
더부천 기사입력 2014-07-17 14:23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11376


▲김혜경作 ‘연화도(蓮花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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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민화(民畵) 중에서 꽃그림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소재는 ‘연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화도(蓮花圖)’의 경우 서민들이 주로 그리고 서민들에게 널리 사랑받아온 소재였습니다.

‘연꽃 그림’은 그 어느 소재보다 다산, 행복, 풍요, 평화 등 많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담고 있고, 특히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자손을 많이 얻고 싶은 염원을 담아 더욱 널리 사용됐습니다.

또한 연꽃을 소재로 그린 ‘연화도’는 연밭의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연밭이 아니라 상상 속의 연밭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림에 나오는 각 소재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여유로운 삶과 다산의 표현이라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면 각 소재가 지닌 구체적인 의미와 상징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연꽃의 상징적 의미

고대 인도에서는 연꽃은 여성의 출산, 다산, 생명 창조의 상징물이었고,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연꽃이 생명 창조와 출산·번영의 의미를 가진 꽃으로 애호됐습니다. 이것은 연화(蓮花)가 생명 창조와 출산·번영의 상징물로 간주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연꽃은 청정, 불염(不染), 초탈, 불타 탄생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유교에서는 연꽃의 ‘연(蓮)’과 ‘염(廉)’의 발음이 중국식으로 같은 점을 인용해 청렴(淸廉)의 상징으로, 도교에서는 고결함과 선(仙)의 경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이처럼 연꽃은 꽃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대나 종교, 계층을 초월하여 그림의 소재로 널리 애호됐습니다.

그러나 연꽃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상징성은 그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어떤 특정한 의미가 강조되기도 하고, 반면에 나머지 다른 의미들은 무시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민화(民畵)에서 ‘연화도(蓮花圖)’의 경우는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화도’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으로는 새가 연밥의 씨앗을 쪼아먹고 있는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씨앗은 곧 종자(種子)이고, 종자는 곧 아들을 나타내기에 새가 씨앗을 쪼아먹는다는 것은 곧 아들을 잉태하는 것을 뜻하며, 한 두명에 그치지 않고 연밥 속에 든 씨앗의 수만큼 많은 아들을 잉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연꽃의 ‘연(蓮)’은 곧 ‘연(連)’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연이어 계속’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이것이 연밥을 쪼는 새의 의미와 결합하여 ‘연생귀자(連生貴子)’, 즉 귀한 아들을 끊임없이 낳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고기 역시 한 번에 수천, 수만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예로부터 다산의 상징물로 널리 알려져 왔고, 특히 메기는 그 형태가 남자의 성기와도 닮았다는 이유로 남아 출산의 상징성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런 상징성으로 물고기는 연꽃과 결합하여 ‘연년유여(年年有餘)’, 즉 해마다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가지며, 그것은 ‘연(蓮)’이 ‘연(年)’과 발음이 같고, 물고기 ‘어(魚)’가 중국식 발음으로 ‘여(餘)’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연화도(蓮花圖)’는 연꽃을 그렸으나 불교의 정신세계와 관련된 청정·초탈 등 형이상학적 관념이나 고상한 유교 정신이 아니라, 길상·행복·생명 창조·자손 번창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초적 욕망을 표현한 붓질에는 양반들 그림의 고상함은 없지만 순정이 있고, 격은 높지 않으나 천진함이 있고, 깊고 오묘하지는 않으나 순진무구(純眞無垢)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연화도(蓮花圖)’〉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리 백성들의 생활 철학이자 심성이며 미(美)의식이 아닐런지요?.

■김혜경= 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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