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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과일의 여왕 포도’
‘수태·다산·다복·장생·벽사’ 등 상징하는 열매
포도 덩굴과 함께 그려 자손만대 번창 기원 
더부천 기사입력 2014-07-28 11:29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7117


▲김혜경作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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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부터 8월에 수확하는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여름이 제철인 과일입니다.

여름 과일로는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시원해지는 수박이나 단단한 과육과 더불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참외도 있지만, 심심풀이로 하나 하나 골라 먹는 포도 맛은 어떤 맛에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포도는 무더운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부르는 과실로 인류 문명의 시작과 함께 했으며, 생명(生命)·다산(多産)·다복(多福)의 이미지를 가진 과실로 현대 과학으로도 건강 기능성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포도에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다량 함유돼 있고, 항산화 작용·항암작용·항염증 작용 등 다양한 질병 예방과 콜레스테롤 저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포도씨에는 올리고머(OPC, oligomeric proanthocyanidins)과 함유돼 있고, 폴리페놀 성분은 비타민E의 50배나 되는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포도나무 뿌리에는 비티신(Vitisin)이 다량 함유돼 항혈소판 기능 및 항산화 기능으로 항암활성, 미백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포도는 생과 뿐만 아니라 포도주, 포도 주스, 식초, 포도씨유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포도주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10가지 이상 들어 있어 활성산소 억제작용을 하여 하루 1~2잔 적당량을 마시면 피부 재생과 노화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상식 중 하나가 포도 열매에 있는 하얀 가루입니다. 이것은 농약을 많이 친 것이 아니라 포도 과분(果粉)으로 포도 껍질이 변해서 생성된 것으로 포도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품질이 좋고 맛도 있는 안전한 포도라 할 수 있습니다.

●민화 속에 그려진 포도의 상징적 의미

그렇다면 과일의 여왕인 포도를 우리 선조들은 민화(民畵)에서 어떻게 표현하였을까요?.

포도는 수태(受胎)와 다산(多産), 장생(長生)과 벽사(辟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또는 사슴과 비슷하게 생긴 상상의 동물로, 예전에 중국에서는 사악을 물리친다고 하여 인장(印章)이나 기(旗)에 장식으로 많이 그려 넣었다고 함)를 상징하며, 포도의 생기있게 뻗어나가는 덩굴은 연속되는 수태를 뜻하며, 덩굴손이 용의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큰 인물의 잉태나 벽사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포도를 즐겨 먹으면 명이 길어지고 잔병이 없어진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한가지에서 많은 열매를 맺는데서 풍요를 상징하며 토양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서 겨울철에 특별히 보온해 주지 않아도 얼어죽지 않아서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포도 그림을 집안에 두거나 포도 모양의 구슬을 목걸이로 만들어 몸에 지니면 가문이 번창하고 자손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덩굴의 한자어 만대(蔓帶)를 만대(萬代)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여 덩굴에 얽힌 포도는 ‘자손만대(子孫萬代)’의 뜻을 지니게 됩니다. 이는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속 번성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이러한 이유로 포도는 덩굴과 함께 그려야 의미가 충실해지기 때문에 포도송이만 그리지 않습니다.

포도 그림은 병풍이나 족자 등으로 젊은 새댁의 방이나 사랑채의 서재를 치장했으며, 화초담에도 그려 장식했습니다.

한편, 서민들을 한 두장의 포도 그림을 다락문에 붙여서 자손의 번창과 행운을 기원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 온가족이 함께 모여 과일의 여왕인 시원한 포도송이를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자손만대를 기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혜경= 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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