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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복사골 매’
‘매’ 응(鷹) 자는 영웅의 용맹함 상징
매 그림은 액막이용과 부적으로 활용 
더부천 기사입력 2014-08-04 20:57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m.com 조회 7804


▲김혜경作 ‘복사골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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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천연기념물 송골매,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먹이를 향해 곧 달려들 기세다. 하늘을 잠시 돌더니 먹잇감에 다다르니 미끄러지듯 활공하며 날카로운 두 발로 날렵하게 먹이를 낚아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전통 수렵문화인 매사냥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 3대 천재화가(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중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 하면 영화 <취화선>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그러나 장승업의 대표작이 ‘매’ 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승업이 그린 ‘매’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영웅적인 ‘매’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잡아낸 걸작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매’ 그림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이며,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귀신이 그의 손을 빌려 그린 것같다”라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매사냥으로 유명했으며, 매를 잘 다루는 민족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민화에 등장하는 ‘매’는 대부분 날카로운 형상으로 화면에 꽉차게 그려졌습니다.

또 ‘매’ 그림은 대체로 규격이 작고, 붉은색이나 검정 단색(單色)을 사용하여 그린 것 이 많습니다.

그리고 ‘매’를 뜻하는 한자 ‘응(鷹)’은 영웅의 웅(雄)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예로부터 영웅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매’는 알을 품고 있는 새나 새끼를 밴 짐승을 공격하지 않아 의로운 새로 묘사되었습니다.

또한 전설에서 ‘매’는 충절을 상징하기도 하여 우리 선조들은 ‘매’ 그림은 매의 용맹함과 더불어 다양한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어 왔을 정도로 ‘매’는 날카로운 생김새와 먹이를 낚아채는 용맹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선조들은 ‘매’ 그림을 통해 사악한 잡귀를 내쫓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매’ 그림은 ‘호랑이 그림’처럼 삼재(수재, 화재, 풍재)를 막아주는 삼재 부적으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새해 아침에 삼재(三災)가 든 사람은 ‘매’ 그림을 대문에 붙임으로써 재난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더.

‘매’ 그림이 액막이 부적으로 쓰이게 된 우화는 조선 후기의 학자 이규경(李圭景·1788~?)이 쓴 백과사전류형식의 책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옛날 중국 무창 장씨집 며느리가 휘종 황제 친필의 매 그림을 보고 마당에 나동그라지면서 여우의 본색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청나라 실학자 왕사정(王士禎·1634~1711)의 <지북우담(池北偶談)>에 실려 있는데, 이 우화로 인해 ‘매’ 그림이 방패막이로 쓰이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 그림은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부터 액막이용으로 사용됐으며, 시대가 내려오면서 부적(符籍) 그림으로 변했고,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판화로도 제작돼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까지 내려오는 ‘매’ 그림 중에는 붓으로 그린 그림도 있지만 많은 수요 때문에 판화로 찍혀 있는 것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복사골 부천의 시조(市鳥)는 ‘보라매’로 태어난 지 1년이 안된 매로, 어려서 길들이기가 쉽고 활동력이 왕성해 사냥매로는 최상품으로 그만큼 용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김혜경= 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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