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워터파크 시설에 입점한 소규모 점포 상인들로부터 1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부천시 원미구 상동 소재 W워터파크 대표 이모(48)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5월 임대료 7억원에 W워터파크를 3개월 단기 임차한 뒤 워터파크 내 매점 및 커피숍, 수영복 대여점 등 소규모 입점 점포들에 대한 개인사업자를 모집해 5명에게 임대보증금과 권리금 등의 명목으로 2억9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점포 상인들에게 지급해야 할 신용카드 매출 정산금 등 법인 자금 7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중소 제조업체 대표이사인 이씨는 대리인을 내세워 W워터파크를 인수하려고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전대차가 금지돼 있는 워터파크 내 점포들에 대해 사업자를 모집하고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임대보증금과 권리금 등을 가로챘고, 자신이 W워터파크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했던 초기 투자금 7억원은 워터파크 법인 자금을 횡령해 보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씨는 워터파크 내 모든 시설 이용과 식음료 매출이 단일 포스단말기에서 결제돼 추후 해당 업주들에게 정산되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 여름 성수기 동안 점포 상인들이 영업한 대부분의 매출금을 정산하지 않은 채 자신의 투자금을 보전하는데 사용했고, 워터파크 인수에 실패한 뒤에는 모든 책임을 자신의 대리인과 법인으로 전가하며 점포 상인들을 외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씨는 올해 초 워터파크 내 점포에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점포 상인들이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에서는 이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은행계좌 등을 압수해 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확인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최근 워터테마파크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 개장되고 있지만 입점 점포주들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은 만큼 입점시 시설의 소유 및 권리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보증금 및 매출정산금 등에 대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