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국세청 직원 로비 자금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43)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경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유흥주점에 지분을 투자하고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모(30·부천시 거주) 씨와 친분을 쌓은 뒤 ‘반도체 사업에 16억원을 투자해 배당 수익이 약 160억원에 달하는데, 세금문제로 국세청에 압류돼 있어 국세청 직원들에게 로비자금이 필요하고, 농협에 정치자금 약 300억원이 있는데 그중 200억~300억원을 3년간 무상 사용을 할 수 있는데 로비 활동 자금이 필요하다. 돈을 주면 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속여 같은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씨로부터 총 26회에 걸쳐 2억7천820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김씨의 실시간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평소 이용하는 골프장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시 현장을 급습해 붙잡았으며, 김씨는 이씨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 및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 이씨가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유흥주점에 지분을 투자하고 종업원으로 일하는 사실을 알고 술집에 자주 들리면서 술값을 모두 현금으로 결재했고 많게는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현금으로 내면서 이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계획적인 사기행각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