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노인 등 5천여명을 상대로 일반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수십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식품위생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건강기능식품판매업체 대표 김모(53) 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1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5개 사무실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일반 건강식품을 ‘성인병과 각종 암을 치료·예방한다’며 전화상으로 허위·과대광고를 한 뒤 이모(73·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씨 등 전국의 불특정 다수의 노인들을 상대로 약 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건강식품을 구입한 고객 명단이 포함된 3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A4용지 개인정보 인쇄물 3박스와 개인정보 3만여 건이 저장된 파일, 판매장부 20권, 과대 광고지 1박스 등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약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