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13일자로 4급(국장급)과 5급(과장급) 56명, 6급(팀장급) 158명, 7급(주사보) 148명, 8급(서기) 79명, 9급(사기보) 3명, 신규임용 34명 등 소속 및 업무가 완전히 바뀐 428명(재발령 254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정기인사는 부천시가 총액인건비제 시범 지자체로 지정돼 1국 6과 25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에 따라 시본청 830여명을 직급과 직렬을 망라해 동시에 발령한 대규모 승진 및 전보 인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뚜껑을 연 결과 4급(국장급)은 구청장과 시본청 국장간의 순환보직제 도입이라는 카드로 꽉 막힌 47~49년생 국장들에 대한 인사숨통을 트는 한편 ‘명퇴 압박’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종연 원미구청장(48년생)이 인사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본청 국장(환경수도국장)으로 자리 이동이라는 최후 통첩을 받고 7일 명퇴를 결심, 12일 명퇴식을 갖고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시본청 국장으로 좌천되는 험한 모양새를 일단 스스로 피했다.

김종연 구청장의 명퇴는 지난 2001년 12월28일 오정구청장으로 임명돼 2003년 2월18일 원미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4년여간 구청장으로 장기 재임하면서 47~ 49년생 시본청 국장들의 구청장 진입에 동맥경화 현상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할만큼 했으니 물러나도 되는 것아니냐”는 후배 공직자들의 곱지않은 시선에도 아랑곳 해오지 않다가 구청장과 시본청 국장간의 순환보직제 도입이라는 카드에 결국 굴복한 나머지 명퇴키로 해 기술직 후배 공직자의 국장 승진이라는 선물을 안기는 용퇴(勇退)이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을 남겼다.

원미구청장에는 강단과 소신으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해온 박경선 복지환경국장(49년생)이 임명됐다.

김인규 오정구청장(49년생)은 2003년 2월18일 구청장으로 임명됐으나 공직사회 내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맨파워’가 정치적 오해의 빌미를 제공해 이영기 전 이사장의 직권 면직으로 공석중인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파견 근무하는 ‘근신성 인사’의 희생양이 됐다. 이에 따라 현직 구청장의 공단 이사장 파견 근무는 앞으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및 정가에서도 두고두고 얘깃거리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오정구청장에는 선이 굵지 않은 가운데 충청 공직인맥의 선두주자인 이상문 총무국장(49년생)이 임명됐다.

50년대생 국장급 선두주자인 이상훈 의회사무국장(53년생)은 총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내년 지방선거 등 결코 수월하지 않은 자리인데다, 가장 젊은 국장으로서 향후 시정 기여도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 복지국장으로 옮겨 시립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따른 반대 민원 해소 등 굵직한 역할(?)을 맡는 게 훗날 50년생 구청장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4급 인사에서 류재명 경제문화국장(47년생)의 유임은 다가올 명퇴 시기를 고려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규석 전 의회사무국장(48년생)의 총무과 대기발령(시장발전연구단장)은 10월15일자로 임기가 완료되는 박영훈 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 자리에 임기(3년) 보장에 따른 공직 사직(의원 면직) 수순을 밟기를 위한 조치로 전해지고 있어 수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선 동장에서 국장 2명을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홍 시장이 지난해 11월1일자로 시본청 고참급 과장 7명을 일선 동장으로 내려보면서 “동장 업무를 평가해 시본청 국장으로 발탁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앞으로 본청 고참 과장들의 동장 근무는 죄천성 인사로 받아들여진 오랜 관행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성광식 소사동장(47년생)이 의회사무국장으로 임명됐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원혜영 국회의원(오정구)과 동창인 윤형식 심곡1동장(51년생)이 복지국장(직대)에 임명돼 시립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따른 역활을 맡게 돼 주목된다.

또 김종연 원미구청장의 명퇴로 기술직 몫의 국장 자리에는 토목직 이현주 수도과장(48년생)이 발탁돼 환경수도국장에 임명됐다. 건축직 윤석현 건축과장(49년생)의 낙마에 이어 과장급 승진에서도 토목직(2명)에 밀린 건축직의 불만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