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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잉어도’

입신출세… ‘등용문(登龍門)’의 상징
복(福)을 가져오고 효행(孝行)의 의미 
더부천 기사입력 2014-10-24 22:16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9640


▲김혜경作 ‘잉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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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잉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매운탕 입니까? 아니면 산모의 보양식 재료입니까?. 예로부터 지금까지 잉어는 보양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화에서 잉어의 의미는 ‘등용문(登龍門)’으로 통합니다. 즉 세상으로 나아가 큰 뜻을 펼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황하 상류에 있는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는 하류의 무수한 잉어들이 상류로 올라가 알을 낳기 위해 모이는데, 급류와 폭포 때문에 오르지 못하고 대다수가 떠밀려 내려오는데, 간혹 천신(天神)이 불을 내려 꼬리를 태우면 뜨거워 뛰어오르는 놈도 있습니다. 이렇게 승천한 잉어가 용이 된다는 것이 바로 등용문(登龍門)의 유래입니다.

등용이란 크게 출세했다는 의미로, 이때부터 잉어는 모두 하늘로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이를 ‘약리도(躍鯉圖)’라고 합니다.약리도에는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잉어는 또 복(福)을 가져다 주는 물고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임산부가 잉어 꿈을 꾸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고, 관직에 있는 사람은 크게 출세한다고 하였으며, 사업가는 사업이 크게 번창한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방에 잉어를 그린 그림을 붙여 놓고 과거 공부를 하면서 장원급제를 기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르던 창덕궁 영화당 옆 부용지의 축대에는 선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잉어 조각이 있습니다.

한편, ‘효제도(孝悌圖)’라는 민화에서는 효를 표현할 때는 항상 잉어를 그립니다. 이렇게 잉어가 효를 상징하게 된 것은 바로 <오행행실도>에 수록된 왕상의 효행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상은 효성이 지극하여 계모가 추운 겨울에 잉어를 잡아오라고 하자 강가로 나가 얼음을 깨자 쌍잉어가 뛰어 올라 계모를 잘 봉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우리나라로 전파되어 잉어는 효자를 대변하는 물고기로 엄동설한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병든 부모님을 봉양하는 이야기는 전국에 걸쳐 많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잉어는 등용문을 통과하여 용이 되는 물고기로 주로 선비들 주변에 늘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연적이나 벼루 등에 잉어의 문양을 넣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을 부르는 물고기로 상징되었기에 패물함이나 반닫이 등의 자물쇠를 뛰어 오르는 잉어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자녀가 있는 집안에는 수능과 논술에 잇달아 합격하라는 뜻으로 잉어 두 마리가 그려진 그림을 걸어두면 어떨까요?.

◇김혜경 더부천(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혔으나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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