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6명의 출마후보들 모두가 ‘화장장 전면 백지화, 광역 화장장 검토 및 추진’을 주장하며 자신이 가장 믿을만한 ‘화장장 반대 투사’임을 강조하며 화장장 반대 집단표심에 끊임없는 구애(求愛) 공세를 펴고 있다.

기호 1번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는 ‘화장장 저지, 광역화장장 추진’을 내세우고 있다. 덤으로 수주로변 역곡고교 건립(2007년)과 문화센터 건립, 온수공단 조기 이전, 역곡고가교~안동네 우회도로 개설 등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기호 2번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 역시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화장장 전면 백지화, 광역단위 화장장 건립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화장장은 보건복지부 종합계획으로 추진돼야 할 국가적 사업인 만큼 무리하게 개별 지자체마다 화장장을 건립하기 보다는 경기 서부권역 등 광역단위의 화장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 소속 시장의 정책적 의지를 잘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기호 3번 민주당 조용익 후보도 ‘화장장 건립 원천 봉쇄, 녹색 테마공원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주거지 2km 이내에 화장장 건립을 금지하는 장사법 개정을 약속하면서 한나라당 소속 시장은 밀어부치기, 같은 당 후보는 백지화 주장으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기호 4번 민주노동당 이근선 후보 또한 ‘주민 합의없는 화장장 건립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여론수렴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는 것은 안된다는 주장이다.

기호 6번 무소속 안동선 후보 역시 ‘부천 이미지 및 부족한 자연녹지 훼손, 지역 주민 피해 등이 우려되는 화장장 건립 반대’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대안으로 주장하는 광역화장장 추진은 현실성이 없고, 16대 국회의원 당시 김포, 천안시장과 협의해 땅을 제공하고 시설투자를 해서 공동 사용하는 방안은 물론 장흥에 100만평 공원묘지를 소유주와도 이같은 협의가 아직 유효하다고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호 7번 무소속 정인수 후보는 ‘부지 적합성 여부에 반대여론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은 안된다’는 주장이다. 화장장이 필요하다면 건립해야겠지만 주민 반대목소리를 설득하지 못하면 광역 화장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들 6명 출마후보가 한결같이 ‘화장장 건립 반대, 광역화장장 추진’을 한 목소리로 주장하면서 역곡1동 화장장 반대투쟁위 소속 주민들도 선뜻 ‘옥석 가리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곡1동 현지 주민들의 분위기는 붉은 티셔츠를 입고 극력하게 활동하는 화장장 반대주민들은 100~150명 정도이고 나머지 주민들은 잠재적 동조를 하는 편이어서 특정 후보에게 표심이 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주민들간에도 “후보들 모두가 화장장 전면 백지화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선거 끝나고 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아느냐”는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장장 반대풍(風)’이 거센 역곡1동 표심은 특정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나오기 보다는 정당별, 후보별 선호도에 따라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재선거를 통해 ‘춘의동 화장장 전면 백지화’ 약속이 지켜지고 각 후보들이 제시하는 지역발전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역곡동 발전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화장장 건립 반대’ 목소리와 함께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는 역곡1동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비좁기만 역곡북부역에는 6명의 후보들이 내건 현수막이 후보별 선거전략에 각각의 색깔을 띄고 선관위의 공명선거 홍보현수막 등과 함께 어지럽게 내걸려 있다.

기호 1번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는 ‘10월266일, 역곡 화장장 막아내는 날’이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특정 동별로 현수막의 문구를 다르게 새긴 현수막을 내었다.

기호 2번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는 10개 선거구에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 바탕에 ‘기호 2번 임해규’라는 큼지막한 글씨만 새긴 현수막을 제작해 내걸었다.

기호 3번 민주당 조용익 후보는 ‘장사법 개정(주거지 2km내 금지)으로 화장터 원천봉쇄’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고, 기호 4번 민주노동 이근선 후보는 ‘주민 합의없는 화장장 건립 반대’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기호 6번 무소속 안동선 후보는 ‘중부권의 큰 인물 안동선’을 큼지막하게 새긴 현수막을 제작해 일제히 내걸었고, 기호 7번 무소속 정인수 후보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화장장 반대풍(風)이 거센 역곡1동의 이번 재선거의 유권자는 17대 총선의 1만1천275명 보다 2천358명이 늘어난 1만3천633명(잠정)으로 10개동 선거구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곳이다. 작년 17대 총선 투표율은 58.9%(6천648명)로 비교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