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일하던 휴응주점에서 카드결제기를 조작해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매출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박모(26) 씨 등 종업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부천시 원미구 소재 모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손님들로부터 술값을 현금으로 받은 뒤 업주 몰래 빼돌린 뒤 업주에게는 카드결제기를 조작해 만든 허위 매출전표를 건네주는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00여회에 걸쳐 매출금 2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손님이 술값을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하면 현금 결제를 유도해 현금으로 받아 챙기고, 손님 또는 자신들의 신용카드로 결제와 취소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허위 매출전표를 만들어 가게 매상(술값)을 빼돌렸고, 이들 중 한 명은 종업원을 그만 둔 뒤 손님으로 10여회 방문해 400여만원 상당의 공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믿고 가게를 맡겼던 종업원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유흥주점 업주 이모(여·50대) 씨는 “매일 가게 매상을 현금과 카드전표를 합산해 계산하기 때문에 카드사와 연결된 은행계좌에 가게 매출이 실제로 입금됐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고, 종업원들을 자식처럼 믿고 잘 대해 줬는데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의 감시가 소홀하고 현금 거래가 잦은 배달 음식점 및 주점 등에서는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