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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미인도(美人圖)’
“미인도는 자태를 중요시 하며 신운(神韻)이 아름다워야
신태(神態)의 발정과 풍운(風韻)이 있어야… 교태는 금물”  
더부천 기사입력 2015-06-01 17:03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m.com 조회 12243


▲김혜경作 ‘미인도(美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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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美人圖)라 말하면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들의 자태를 그린 인물화로, 말 그대로 미인을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인도를 말한다면 일반적으로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인도는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미인도라고 부를수 있었던 것은 조선 중기 이후 풍속화(風俗畫)에서부터 나타났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김홍도(金弘道)·신윤복(申潤福)·채용신(蔡龍臣) 등을 들 수 있는데, 김홍도는 풍속적인 미인도와 자태적인 미인도를 그렸습니다.

신윤복은 해학적이고 춘의적인 미인도를, 채용신은 초상화적인 미인도를 주로 그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신윤복의 ‘미인도’(간송미술관 소장)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여인을 그린 것으로, 단아한 모습과 맑고 고운 눈, 붉고 매혹적인 입술, 약간 비껴선 아름다운 자태 등에서 당시의 살아 있는 미인을 직접 대하는 듯합니다.

미인도를 그리는 화법은 일반 정물화와는 달라서 자태를 중요시해야 하며 신운(神韻·고상하고 신비스러운 운치)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자태에는 움직이는 자태, 앉아 있는 자태, 서 있는 자태, 누워 있는 자태 등이 있습니다.

미인도는 자태를 잘못 그리거나 염법(染法)을 잘못하면 오히려 연극 배우의 분장이나 창녀의 자태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고대의 화법을 잘 터득해야 당대(當代)의 초상화나 사녀도를 잘 그릴 수 있습니다.

미인도에서는 고대의 화법을 사전체(史傳體)라 하고, 현대의 화법을 풍시체(風詩體)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신운(神韻)이 잘 나타나야 좋은 미인도로 평가를 받으며, 또한 미인도에는 신태(神態)의 발정이 있어야 하고 풍운(風韻·풍치와 운치)이 있어야 합니다.

미인의 풍운은 자태에서 나오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시 할 점은 교태(嬌態)는 금물이며 오히려 풍운을 해치게 됩니다.

그래서 발정에서 오는 내태(內態)와 미모에서 오는 외태(外態)를 잘 배합해 그리는 것을 중요합니다.

또한 미인도에서 배경을 그릴 때는 반드시 사시(四時)와 인물의 지위에 따라 다르게 그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설색(設色·색을 칠하는 것)은 간결하고 깨끗하게, 옷주름 무늬는 고아(古雅)하게 표현해야 뛰어난 작품으로 간주됩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 여성이 중심에 있는 그림의 구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도화서 화원이었던 신윤복의 그림에서 드디어 여성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남녀가 유별했던 생활환경에서 여성을 그리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그래서 주로 그리는 대상이 기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의 지위는 향상됐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사회 각 계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그리는 미인도는 비록 과거의 복장을 입고 있지만 표현되는 인물은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여성을 그리고 싶은 모델입니다.

◇김혜경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행정학 박사)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3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에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고 후배들을 위해 3선 도전을 접었으며, 2015년 2월26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 거버넌스가 문화도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부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클릭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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