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후 첫 주말인 1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홍건표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이재진 부천시장 경선 후보(전 경기도의원),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사진 위)과 정몽준 대표, 안병도 오정당협 위원장, 차명진 국회의원(사진 아래)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가 개소식에 참석한 당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이날 개소식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요즘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선거 때마다 요상한 바람이 불고 달콤한 소리가 들려온다”고 운을 뗀 뒤 “같이 못 살겠다고 헤어진 사람들이 뭉쳐 MB(이명박 대통령) 심판을 한다고 하는데, 취임 2년 밖에 안됐다. 심판은 누구를 해야 하느냐”고 정권 심판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보다 임기가 더 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1월말 집에 가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2013년 2월말에 집에 간다”며 “취임 후 108일간 ‘뇌송송 구멍탁’이란 광우병 촛불시위로 발목잡았고 천안함 사건도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 미군 잠수함 때문에 일어났다거나 우리(군장병)가 잘못해서 일어났다고 하고 KAL기 폭파사건도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자자극이고 김현희는 가짜라고 하고 6.25 전쟁도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처럼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6월2일 심판해여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은 가장 오래된 13년 전통을 자랑하는 정당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지면 반성하고 겸손해져서 10년만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야당은) 대선에 지거나, 이겨도 집 담장을 없애고 부수고 노랑옷을 입다가 파란옷으로 갈아입고 다음에는 빨간옷으로 갈아입을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은 언제나 푸른색으로 변함없고 거짓말을 모르는 정직하고 애국심이 뜨거운 한나라당을 찍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은 가장 어려운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는 정당”이라며 “자신도 한때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했으나 지금은 더 뚫어 달라고 하고 있다. 인천공항 건설도 반대하고 자동차산업도 반대하는 등 사사건건 발목잡았으나 했으나 지금은 자동차산업이 세계 6등 강국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한다고 하는데 잘못한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한 게 있긴 하다. 그래서 저 역시 비판한다. 하지만 비판할 때 하더라도 잘하는 것은 밀어주어야 한다”면서 “부천에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들어오는데 오늘(15일) 부천시민을 만나보니깐 잘 모르시더라. GTX가 부천에 들어오면 서울시청까지는 10분, 인천 송도까지는 5분 밖에 안걸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부천에 GTX가 들어오는 등 국가적 사업이 집중적으로 빨리 추진되려면 함께 노력 해야 한다”면서 “돌아가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부천발전이) 느리다. 부천이 발전하려면 직진(直進) 한나라당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출신 3선 국회의원 안동선 전 의원. 정몽준 대표는 이날 ‘안동선 선배님’이라고 소개했다.

김문수 후보는 끝으로 “부천에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정몽준 대표 바로 옆에 앉은 안동선 전 국회의원을 소개하면서 “안동선 의원님은 신한국당 창당을 반대했었는데, 이제 철이 들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바다를 이뤘으며, 정몽준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이날 안동선 전 국회의원의 홍건표 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은 이강호 부천시 호남향우회총연합회 직전 회장과 함께 홍건표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사철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천에 이상한 바람이 분다”고 운을 떼며 “노무현 세력들이 이 나라를 점거하려고 하고 있다. 노무현 잔당들이 이 나라를 어지럽히려고 나서고 있다. 유시민이 감히 어떻게 대적하려 하느냐. 국민들을 속이고 현혹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권 당시 부천 지하철 문제를 언급하며 “예산 해결을 못해 공사가 2년이 지연돼 부천의 발전을 막았다”며 “도지사와 시장을 바꾸게 되면 2010년 개통이 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홍건표 시장 후보는 지하철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었고, 손학규 지사가 못했던 것을 김문수 지사가 과감하게 예산을 배정해 주어 중앙정부에 강하게 건의할 수 있도록 해 문제 해결을 되도록 한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이제는 누구를 탓하고 미룰 게 아니라 다함께 손잡고 뛰어야 한다. 우리의 삶과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하며, 뛰지 않으면 노무현 정권의 어둠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사실을 이곳에 모인 당원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6월2일 밤 승리의 기쁨으로 만나자”고 필승을 다짐했다.

●차명진 국회의원 “비관적이고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홍 시장이 안될 것같다는 5가지 이유를 말하겠다”면서 5가지를 열거했다.

차 의원은 “첫번째는 홍 시장은 키가 작고 못생겨서 이미지가 안 좋아 표가 안간다”고 한다. “맞다. 그러나 홍 시장은 키 크고 이쁜 사모님이 계시다”며 김혜숙 여사를 소개해 좌중에는 웃음과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차 의원은 “홍 시장은 키 작고 똑똑하고 당찬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의원은 “두번째는 정치인이 아니어서 겉돈다. 조직이 없어서 표를 엮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차 의원은 “이번 시장 경선에서 4개 당협 위원장들이 조직적으로 지원한 바 없지만, 시민의 힘이 홍 시장을 시장 후보로 당선시켰다”면서 “정치를 잘해서 (정치가) 업(業)이어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울고 웃는 청백리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세번째는 홍건표는 무슨 일을 하면 밀어 부치는 스타일을 꼬집는다”면서 “밀어부치는 것은 홍틀러(히틀러를 비대)다. 소사구 보궐선거 당시 홍 시장이 밀어부친 소사 공영차고지 건설 반대 민원으로 엄청 고민하고 괴로웠다. 그러나 지금은 차고지가 잘 지어져 반대했던 분들이 일언반구도 안한다. 그런데 그 사람(김만수 후보를 지칭)은 처음부터 소사공영차고지는 안된다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차 의원은 “지하철 7호선 공사도 홍 시장이 이사철, 차명진, 김문수 바지가랭이를 잡지 않았으면 안됐다”면서 “홍 시장은 무슨 일을 했다 하면 끝까지 밀어부치는 홍틀러, 홍불도자”라며 부천시와 시민을 위해 일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 의원은 “네번째는 부천 4개 당협 위원장이 친MB(친이명박계) 직계인데 홍건표 시장은 친MB가 아니다”고 한다. “친박계이라고도 하지만 홍 시장은 친김문수계”라며 “3선 시장에 꼭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차 의원은 마지막 다섯번째로 “상대방이 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요즘 뜨는 노무현 계열”이라고 한다. 차 의원은 이에 대해 “그 사람은 낙선 전문가다. 김문수에게 1번, 차명진에게 2번 졌다”면서 “자기하고 전혀 격에 맞지 않은 부천시장에 출마했는데, 친노가 아닌 방계 중에 방계인 사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겠느냐. 김문수 지사의 핵심인 홍건표 시장을 뽑겠느냐”고 반문을 던지고 홍 시장을 지지해 줄 것을 강조했다.

차명진 의원은 개소식에 참석한 당원들에게 “아들 딸에게 우리나라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고,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물어봐 달라”면서 “저도 대학생시절 첫 번째 투표를 할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다. 이버지 말씀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내 마음대로 찍었는데, 요즘 애들 단속 좀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입장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자장면을 좋아하는데, 삼선 자장이 좋다. 부천시장은 3선 시장 정도 돼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 가운데 삼보사 지범영 스님, 안동선 선배님, 부천시 3개구 노인회장, 박성희 여성단체협의회장, JC회장단을 특별히 소개한 뒤 “홍건표 시장 인상을 보니깐 일만 너무 열심히 하는 분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음해하고 비방, 시기하는 것같다”면서 검찰 압수수색과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서도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남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잘 알고 계시느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선거사무소 창밖에 내걸린 현수막에 적힌 홍 시장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면서 “시민 중심 녹색뉴타운은 정부 예산을 많이 받아와야 하고 필요한 예산이 1천500억원이라고 하는데, 3선 시장 정도 돼야 이런 예산을 받아 올 수 있다”며 홍 시장의 지지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삼보사 지범영 스님과 교회 장로님들도 이 자리에 많이 오셨는데, 유시민 후보가 어떤 사람인가 하면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며 “유 후보는 종교기관은 정신적 안정을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 했고, 예수가 한국에 오면 교회는 안갈 것이라고 하자 교회를 다 때려 부수겠다고 했으며, 한국 교회는 총체적 부패라고도 했다”면서 유 후보의 종교적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 대표는 “1997년 대선 당시에는 김대중 후보의 집권 가능성은 0%라고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이미 잃어 버렸다고도 했으며, 천안함 사건의 어뢰 격침은 억측과 소설이라고 했다”면서 “월드클래식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고 했듯이, 천암함 격침에 대한 국제적 합동조사에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발표하면 유시민 후보는 최소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경기도지사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유시민 후보는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는데, 불안정한 사람”이라며 “라디오방송국에 가서 해설을 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부천의 발전을 위해 다함께 뛰어 달고”고 당부했다.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시장 경선 후보로 경쟁했던 이재진 전 도의원,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오명근 5대 전반기 의장과 함께 단상 앞에서 두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는 것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뒤 “임해규, 이사철, 차명진 국회의원과 안병도 오정당협 위원장 등과 함께 힘을 합쳐 결연한 의지로 여러분과 손잡고 부천시민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부천을 민주당 텃밭에서 한나라당 텃밭으로 만들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홍 후보는 “국민들은 실패한 정권(열린우리당)을 심판했다”면서 “북한이 김일성 유언통치를 하는 것처럼 자유 민주주의 체제인 우리나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끄집어내려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노무현 유언통치시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김정일의 북한 통치와 같은 발상이며, 한나라당 당원 동지들은 이같은 술책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천암함 사건도 햇볕정책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서 “야당이 집권할 당시 참수리호 사건 때도 희생장병을 내몰라라 했으나,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애국할 수 있는 희망을 심어줬다”며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똘똘 뭉쳐 국민과 부천시민에게 희망을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예비후보 활동 당시 사용했던 춘위동 선거사무소를 원미구 중동 1141-2번지 롯데백화점 부천점(옛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 인근 프리머스 6층(☎032-663-1400)으로 이전해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위한 체제를 구축해 본격 표밭갈이에 나서게 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홍건표 시장의 주요 공약인 춘의동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변함없는 추진에 따른 화장장 반대표심을 우려하는 원미갑 지역구 경기도의원 및 부천시의원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수종 시의원 후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당원 및 지지자들. 이날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강호 부천시 호남향우회총연합회 직전 회장이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가운데 악수를 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