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 선거에서 양강 대결을 펼칠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와 민주당 김만수 후보 간에 ‘소통(疏通)’을 둘러싼 논쟁으로 선거전을 서서히 달궈가고 있다.

우선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뜻과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민주당 김만수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 구성과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ㆍ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정 운영 공동 운영위원회’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홍 후보측은 ‘그들만의 소통을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소통이란 이름으로 시민의 귀를 막지 마라”며 “김만수 후보는 ”시민들의 다양한 뜻은 무시하고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구성원 등 특정 인물로만 한정지어 소통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홍건표 후보측은 “민주사회의 기본 틀은 국민 모두가 합의한 헙법과 법률을 기본으로 하면서 제도 안에서 국민과 정치권이 소통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시민소통 100인 위원회와 시정운영 공동위원회는 시민 전체의 의견을 듣지 못하는 그들만의 소통으로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측은 “김 후보가 속한 정당 등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합의 발표한 시정운영 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을 살펴보면 과연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법규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소통이란 이름으로 호도되고 있는 시민소통 100인 위원회의 허구성과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을 마음대로 쪼개고 있는 시정운영 공동위원회의 탈법화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홍 후보측은 “김 후보가 ‘시장은 특정 정당 소속일 수 있지만만 부천시정은 시장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으로 추진될 성질의 것이 아닌 이상 제 정당, 시민사회 등 다양한 세력들의 견해를 청취하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맞다’”면서도 “뜻을 함께하는 정당이나 자신의 뜻에 부합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의견만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시정운영 공동위원회가 민주개혁진보를 표방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로, 결국 그들만의 소통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홍 후보측은 시정운영 공동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에는 ‘재정과 기타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적 검토를 거쳐 조례를 제정해 입법적 뒷받침을 하되, 의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공동위원회를 임의기구가 아닌 상설기구로 만들어 시장의 권한과 책임을 나눠 갖겠다는 것으로, 관련법을 검토한 것인지, 아니면 현행 법규를 위반하고 탈법적인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홍 후보측은 “현행 지방자치법 어느 곳에도 시장의 권한과 책임을 분할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입법적 뒷받침(조례 제정)을 하겠다는 뜻은 결국 지방자치법을 위반하겠다는 것으로 그들만의 소통을 위해 대한민국의 현행법을 무시한 채 시정을 펼치겠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측은 김 후보측이 ‘시정의 공동 운영은 권력 위임을 한 다양한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아주 효율적이 수단’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시정운영 공동위원회는 시민과의 소통은 무시한 채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소통을 마치 시민의 뜻인 양 호도하는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측은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에 대해서도 “현재 운영중인 각종 위원회의 구성원 및 역할과 기능을 무늬만 시민소통 100인 위원회로 바꾸겠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뜻과 함께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시정운영 공동위원회는 이들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屋上屋)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측은 재차 “시정운영 공동위원회의 구성원이 ‘뜻을 함께하는 민주당,민노당, 진보신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라고 했는데, 이들이 다양한 시민의 견해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시민의 다양한 뜻을 대변하는 것은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된 의원이고 이들이 대의기관인 의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건표 후보 선대위는 “김만수 후보는 시민과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것인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들만의 소통을 마치 다양한 시민의 뜻인 것으로 호도하는 것 자체가 ‘먹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